박찬주 대장부인 “본인이 여단장급 이상이냐” 질문에 보인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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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논란’을 빚고 있는 박찬주 육군 대장의 부인 전모씨가 군 검찰에 소환됐다.

민간인이기 때문에 참고인 신분으로 이날 오전 10시 서울 용산 국방부 군 검찰단에 출석했다. 모자를 눌러 쓴 전씨는 갑질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육군 대장) 부부. [사진 유튜브 캡처]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육군 대장) 부부. [사진 유튜브 캡처]

전씨는 남편을 보좌해 온 공관병들에게 온갖 자질구레한 일을 도맡기며, 이들의 처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시로 폭언과 가혹 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주 사령관 부인은 요리를 전공한 공관병에게 “너 같은 게 요리사냐?” “머리는 장식이냐? 머리를 뽑아다 교체해주고 싶다”는 폭언을 하는 등 공관병의 팔뚝, 등을 손바닥으로 때렸다.

이날 박찬주 대장의 부인 전씨는 자신을 둘러싼 취재진을 향해 “아들 같은 마음에 그랬다. 그 형제나 부모님께 죄송하다”고 운을 떼 더욱 공분을 모았다.

이어 그는 “본인이 여단장급 이상이라고 생각하나”는 질문에 “아니다. 절대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자식처럼 여겨 온 공관병에게 폭언뿐 아니라 도검까지 휘둘렀던 박찬주 대장의 부인을 두고 세간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군 검찰은 박 사령관의 부인을 상대로 전·현직 공관병들의 증언이 사실인지 조사했다. 또 박 대장이 부인의 행위를 알고도 묵인했을 가능성을 집중 추궁했다. 현역 군인인 박 대장은 8일 피의자 신분으로 군 검찰에 출석한다. 군 검찰은 국방부가 중간 감사결과를 발표한 지난 4일 박 대장을 직권남용·가혹행의 등 혐의로 형사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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