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장병에 사적 지시 있을 수 없는 일…존중받을 수 있는 군대 만들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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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교육대대 찾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사진 국방부]

신병교육대대 찾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사진 국방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부당한 대우나 사적인 지시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고 5일 국방부가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육군 28사단 신병교육대대를 찾아 폭염 속에 훈련 중인 신병들을 격려하고, 장병들에게 사적 지시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병영문화 개혁의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송 장관의 발언은 박찬주(육군 대장) 제2작전사령관과 그의 부인 전모씨가 공관병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난 것에 대해 부당 대우 문화를 일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 장관은 “여러분이 존중받으며 자랑스럽게 복무할 수 있는 군대로 만들어갈 것”이라며 “현역 장병들이 전투 임무에만 전념하며 당당하게 복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현역 장병이 전투 임무에 매진해야 하며 병영 내 나머지 업무는 민간 인력에게 맡겨야 한다는 강한 소신을 여러 차례 피력한 바 있다.

송 장관은 “자신의 임무에 책임감을 가지고 자발적,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민주적인 군대가 되도록 다 같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지난 4일 국방부에 따르면 박 대장의 공관병 중 한 명은 손목시계 타입의 호출벨을 차고 박 대장 부부가 호출벨을 누르면 팔찌에 신호가 전달돼 주로 물 떠다 주기 등 사소한 일로 호출했다고 한다.

특히 박 대장의 부인 전씨는 조리병의 요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칼을 빼앗아 도마에 내리치면서 “너는 제대로 하는 게 없다”며 고함을 치기도 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전씨는 몇 개씩 붙어 있는 떡국의 뜨거운 떡을 맨손으로 떼도록 시킨 점도 인정했다. 전씨는 감사 조사에서 조리병의 요리를 탓하며 부모를 모욕하거나 전을 집어 던진 점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함께 근무한 다수의 병사가 실제 그런 일이 있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국방부는 사실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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