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여자에게 물 뿌린 뒤 "꽃에 물줬다"는 유튜버

중앙일보

입력

한 유튜버가 유튜브에 올린 모르는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는 영상이 논란이다.

[사진 유튜브 캡처]

[사진 유튜브 캡처]

지난달 11일 한 유튜브 채널에는 '모르는 여자한테 물뿌리고 왜 뿌리냐고 하면 꽃에 물 준 거라고 하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유튜버가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사진 유튜브 캡처]

유튜버가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사진 유튜브 캡처]

영상 시작에 한 유튜버는 "유튜브 댓글을 통해 재미있는 주제를 찾았다. 모르는 여자한테 분무기로 물을 뿌리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화장실 앞에 서있는 여학생에게 물을 뿌리는 유튜버.[사진 유튜브 캡처]

화장실 앞에 서있는 여학생에게 물을 뿌리는 유튜버.[사진 유튜브 캡처]

자리를 옮긴 유튜버는 한 건물의 화장실 앞에서 휴대전화를 보고 있던 한 여학생에게 분무기로 물을 뿌렸다. 당황한 여학생은 "왜 물을 뿌리세요?"고 물었고 이 유튜버는 "꽃에 물을 준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안되나요?"라고 여학생에게 되물었다. 여학생은 "네"라 말했고 유튜버는 자리를 떴다.

물 뿌리기에 화가 난 한 학생.[사진 유튜브 캡처]

물 뿌리기에 화가 난 한 학생.[사진 유튜브 캡처]

유튜버는 이후에도 여러 번 '물 뿌리기'를 했다. 남학생과 같이 있던 여학생에게 물을 뿌리기도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남학생은 "지금 뭐하는 거냐"며 유튜버를 끌고 갔다. 유튜버와 영상 촬영자는 급히 남학생에게 "촬영 중이다. 몰래카메라를 찍은 것이다"라며 상황을 수습했다.

이후에도 여러 번 물 뿌리기를 했다.[사진 유튜브 캡처]

이후에도 여러 번 물 뿌리기를 했다.[사진 유튜브 캡처]

[사진 유튜브 캡처]

[사진 유튜브 캡처]

유튜브 영상은 조회 수 150만 회를 넘기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조작인 것 같다" "다음부터는 연기를 더 잘했으면 좋겠다"며 진위를 의심했다. 하지만 "이런 영상에 관심을 가져줄수록 사회적 문제가 커진다" "물 뿌린 사람들에게 사과는 했는지 궁금하다" 등 비판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런 식으로 단순히 관심을 얻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해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불쾌감을 주면서까지 엽기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는 유튜버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유튜브는 조회수가 증가할수록 광고비를 더 많이 받는 구조이므로 일상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행동을 하지 않는 이들도 돈벌이를 위해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영상을 찍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여현구 인턴기자 yeo.hyu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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