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 염증성 장 질환에 효과 상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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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과일 망고가 염증성 장 질환(IBD, Inflammatory Bowl Disease)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망고. [중앙포토]

망고. [중앙포토]

메디컬 익스프레스는 3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A&M 대학 식품영양학과의 수잔 탤코트 교수 연구팀이 "망고가 IBD인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증상을 크게 개선한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IBD는 면역체계가 대장이나 소장을 표적으로 오인해서 공격하는 만성 난치성 장 질환으로 장 점막에 다발성 궤양과 출혈, 설사, 복통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연구팀을 이끈 탤코트 교수는 경증이나 중등도의 크론병·궤양성 대장염을 앓고 있는 18~79세의 남녀 환자 14명을 대상으로 8주간 표준 치료제와 함께 망고를 매 끼니 200~400g 섭취하게 한 결과, 염증 지표들이 크게 낮아졌다고 밝혔다. 장 내 염증과 관련이 있는 내독소(Endotoxin)의 혈중수치가 크게 낮아졌다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내독소 혈중수치가 낮아졌을 뿐 아니라 락토바실루스 등 장내 유익균과 소화관 건강에 필수적인 단쇄 지방산(Short chain fatty acid)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망고를 섭취함으로써 혈중 내독소가 줄고 장내 박테리아의 구성이 개선돼 장 내 염증이 완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탤코트 교수는 망고에는 대분자 폴리페놀인 갈로탄닌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이 갈로탄닌은 체내에서 작고 흡수가 잘 되는 생체 활성 문자로 분해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폴리페놀 성분이 염증성 장 질환의 표준 치료제에 함유될 경우 긍정적인 치료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팀은 망고 같은 섬유질이 많은 과일의 경우 환자에 따라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에 차이가 있는 만큼, 개개인에 따라 적정량을 섭취하고, 적응 정도에 따라 섭취량을 서서히 늘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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