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본처라고 우겨도 첩은 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일 바른정당을 향해 “첩이 아무리 본처라고 우겨 본들 첩은 첩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좌파정부 이제 석 달, #내년 지방선거에서 #우파진영 통합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 #6개로 구분해 조목조목 해명

휴가 기간을 보내고 있는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언론사 주필의 칼럼에 대한 화답 형식의 글로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칼럼에서 자신에 대해 지적한 내용에 6가지 항목으로 분류해 해명했다.

먼저 그는 “저를 독불장군이라고 했는데, 저는 부하 한 명 두지 않는 독고다이”라며 “독고다이 정신으로 강인함 없이 살았다면 검사 때 이미 한국사회에서 매장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품위’에 대한 지적에는 “한국 보수세력들의 특징인 ‘가만히 있어도 알아주는 가문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품위가 없어 보일 수도 있다”면서도 “소박한 대중적인 언어구사와 행동이 점잖은 한국 보수세력들의 눈에 거슬릴지는 모르나 위선과 가식보다는 그것이 참된 국민과의 소통일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즉흥적’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충동적이고 즉흥적인 사람이 검사에다가 험지에서 국회의원 4선을 하고 도지사 두번, 보수당 대통령 후보까지 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판단과 결정이 빠른 사람이라고는 생각해 본 일은 없느냐”고 해명했다.

다음으로 홍 대표는 ‘좌파정책에 대응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국민이 좌파정부를 선택한지 석달밖에 되지 않았다”며 “국민이 직접 체험하고 잘못된 정부라고 느낄 때까지 참고 기다려야지 어떻게 우리가 당장 나설 수 있느냐”고 했다. 이어 “잘못된 죄파 정책이 축적될 때 가서야 비로소 국민들이 자각할 것”이라며 “그때 본격적인 전쟁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진 ‘바른정당 통합론’과 관련된 대목에서는 “지금은 좌파 진영도 분열돼 있고 우파 진영도 분열돼 있다”면서 “정당의 통합은 인위적 정계개편보다 국민이 선거로 심판한다”며 보수정당 통합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우리 국민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우파 진영 통합을 자연스레 해줄 것으로 굳게 믿는다”며 “첩이 아무리 본처라고 우겨 본들 첩은 첩일 뿐”이라고 썼다.

마지막으로 ‘차기 대선’에 대해선 “대한민국은 좋게 말하면 다이나믹하고 나쁘게 말하면 변덕이 심한 나라”라며 “한 달 후 일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판에 어떻게 5년 후 대선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며 글을 맺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