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불량' 논란 장현승, 때늦은 탈퇴 사과 "그땐 그게 멋이라 생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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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승. [중앙포토]

장현승. [중앙포토]

최근 솔로 앨범을 낸 가수 장현승이 아이돌그룹 비스트를 탈퇴한 지 일년 반에 심경을 밝혔다.

31일 장현승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긴 글이 될 것 같지만, 꼭 전하고 싶었던 제 이야기"라며 당시를 회상하며 팬들에 사과했다.

장현승은 비스트 시절 "지난 7년, 탈퇴 전 비스트로 활동하면서 여러분께 너무 과부한 사랑을 받았다"며 "데뷔를 하고 꿈을 이룬 듯했지만, 활동 당시의 저는 나름의 불편함이 있었고 또 해소되지 않던 음악적 갈등이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그룹활동과 팀워크를 위한 이해보다는 제 개인을 고집하는 데에 힘을 썼고, 남의 말은 듣고도 곧바로 제 고집과 자존심을 부려 멤버들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을 많이 힘들게 했습니다"며 "그렇게 서서히 빚어진 멤버들과의 벽은 너무 두꺼웠고, 화합을 선택하는 대신 저는 멀어지는 것을 선택했습니다"고 설명했다.

또 "(그렇게) 저는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 마저 상실해 무대를 포함한 모든 공식 석상에서까지 불량한 태도를 보이기에 이르렀고 모든 면으로 참 철없었던 제 모습이 젊음을 즐기는 거라 착각했습니다. 어쩌면 그런 것들이 멋이라고 까지 생각했습니다. 지금 보면 많이 후회스러운 모습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집만큼이나 불필요한 자존심이 세서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말하는 게 어려웠다"며 "하지만 탈퇴 이후 저에게 많은 일이 있었고 겪는 과정이 경험이라기엔 많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장현승은 "제 자존심을 내려놓으니 지기 싫어 버티던 바닥을 칠 수 있었고, 제 남름의 바닥에서 깨달음과 자유로움을 얻게 되었다"며 "저의 경솔하고 이기적인 결정으로 얼마나 큰 상처를 줬는지 이제서야 알게 됐다"며 "제가 상처 받으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남겼다.

지난 2009년 비스트로 데뷔한 장현승은 지난해 4월 팀에서 탈퇴했다. 팀 내 불화가 원인이었다. 불화설이 수면 위로 올라온 건 지난 2015년 9월 일본 팬미팅시 장현승이 불참한 사건 때다. 당시 장현승은 서울에서 지인과 인증샷을 올려 불화설 뿐 아니라 태도 불량 지적까지 받았다.

사과 이후에도 여러 차례 공식 행사에 불참해 비스트 그룹 자체 위기를 불러왔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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