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문화cafe] 헌 티셔츠 가져가면 그림 그려준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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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수없이 많은 사물이 다가옵니다. 역할을 다하고 다음 세상으로 떠나갑니다. 얼마 전부터 그런 물건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버리지 않고 껴안고 있게 되었습니다. 저것이 더 커지면, 더 많아지면, 다른 것과 같이 있게 되면, 초록색을 칠하면, 공중에 떠 있게 되면… 사물에 대한 경이로운 느낌은 환경 문제를 떠나서도 제게 삶의 용기와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매일 매일의 삶이 전시회라고 생각합니다. 큰 것, 유명한 것, 위대한 것은 작은 것이 커진 것이고 발전한 것이라고 믿습니다. 작은 것 큰 것이 따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윤 교수는 '매일 매일 지구의 날'이란 메시지를 전하는 환경 전도사로 활동해 왔다. 일요일마다 서울 인사동 거리에서 시민들 옷에 녹색 그림을 그리며 환경 얘기를 전했다. 그는 이렇게 사물에 새로운 가치와 환경보호의 입김을 불어넣는 일을 '그린(녹색) 디자인'이라 부른다. 그에게 '녹색 디자인'은 '남에게 해롭지 않은 질서'를 뜻한다.

이번 전시는 그가 10년 넘게 일상에서 실천해온 '녹색 디자인'을 모아놓은 자리다. 특히 어린이와 가족이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날마다 녹색생활' 워크숍을 연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전시장 지하 1층 세미나실에서 멸종 위기에 있는 동물을 알아보고 환경보존에 대한 생각을 나눈다. 매주 일요일 오후 2시에는 작가와의 대화가 열린다. 헌 티셔츠를 가져가면 그림도 그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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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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