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서울디자인고, 박민준 호투 앞세워 16강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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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자인고 사이드암 박민준

서울디자인고 사이드암 박민준

서울디자인고가 대통령배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사이드암 박민준, 8이닝 8안타 3실점 승리

서울디자인고는 3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1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케이토토·하이원리조트 협찬) 2회전에서 고창 영선고를 6-3으로 꺾었다.

서울디자인고는 2회 말 2사 2, 3루에서 전해창이 2타점 2루타를 때려 선제점을 얻었다. 3~6회에도 매이닝 1점씩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영선고는 1-6으로 뒤진 7회 초 대타 최미르가 2타점 3루타를 쳐 두 점을 따라붙었으나 뒤집기에는 실패했다.

서울디자인고 사이드암 박민준(18)이 호투를 펼쳤다. 선발로 나선 박민준의 구속은 평균 120㎞대다. 그러나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은 뛰어나다. 이날도 8이닝 동안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9회 초 선두타자 김재원에게 안타를 맞은 박민준은 마운드를 전상우에게 넘겼다. 8이닝 8피안타·3실점. 전상우가 이닝을 잘 마무리하면서 박민준은 승리투수가 됐다.

박민준은 올 시즌 주말리그에서 한 번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선발로 나온 5경기 중 3차례 퀄리티스타트를 했지만 팀 패배로 승을 챙기지 못했다. 이호 서울디자인고 감독도 "올해 민준이가 잘 던지고도 1점 차로 지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은 팀 타선의 도움을 받아 승리투수가 됐다. 박민준은 "마지막엔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팀원들이 잘 도와줬다. 상우도 잘 막아서 기뻤다"고 했다.

박민준은 비교적 늦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 투수 데뷔는 더 늦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마운드에 섰다. 오버핸드였던 박민준은 시행 착오를 몇 차례 겪으면서 2015년 10월부터 잠수함 투수로 변신했다. 지난해엔 에이스 소이현(NC)이 버텨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했지만 올해는 전상우와 함께 투수진을 이끌고 있다. 박민준은 "남들보다 지기 싫어하는 마음이 강한 게 내 장점이다. 대통령배에서 처음으로 16강에 왔는데 친구들과 더 높은 곳까지 가자는 목표를 세웠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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