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北-中 '군사원조說' 촉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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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부터 열리는 6자(남북, 미.일.중.러)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고위 군.당 대표단이 최근 잇따라 평양을 방문해 북.중 관계가 복원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중 언론에 따르면 지난 18일 방북한 중국군 쉬차이허우(徐才厚)총정치부 주임(상장)은 20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북한 핵문제를 논의하고, 양국 군 교류.협력 강화 방침을 확인했다.

특히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이날 이례적으로 정규 방송(영화 '비행사 길영조')을 예고없이 중단하고 金위원장-徐주임 면담 소식을 긴급 뉴스로 내보냈다.

이에 따라 중국이 대북 식량.원유 제공 입장을 밝혔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한.미 양국은 북.중 양측이 군 교류.협력 강화 방침을 확인했다는 보도에 따라 중국이 대북 군사 원조 방침을 밝혔는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번 면담이 金위원장의 방중 정지작업일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徐주임의 방북이 지난 4월 후진타오(胡錦濤)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에서 '북.중 간 고위급 상호 방문 전통의 유지'에 합의한 조명록(趙明祿) 북한군 총정치국장의 방중에 대한 답방이기 때문이다.

徐주임의 방북에 이어 19일엔 공산당 대외연락부 류훙짜이(劉洪在)부부장 일행이 평양을 방문했다.

지난달 중순과 이달 초 중국 외교부 다이빙궈(戴秉國)수석부부장과 왕이(王毅)부부장이 방북한 것을 감안하면 중국 당.정.군 고위 대표단이 한달 새 북한을 찾은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 중국이 북한 신의주 특구 행정장관으로 임명된 양빈(楊斌)어우야그룹 전 회장을 구속하면서 소원해진 양국 관계가 6자회담을 계기로 복원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영환 기자

<사진 설명 전문>
韓.日 외교장관 회담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 22일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右)과 가와구치 요리코 일본 외상이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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