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중앙일보·JTBC와 홍석현 전 회장에 공개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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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6월18일 당 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하는 자리에서 한 발언을 취소하고, 홍석현 전 중앙일보ㆍJTBC 회장과 중앙일보ㆍJTBC에 공개사과했다.

홍 대표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당직자 간담회에서 “제가 한 말이 홍 전 회장과 해당 언론사를 지목한 것으로 논란이 된데 대해 말씀 드리겠다”며 “홍 전 회장이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켰다는 발언은 사실이 아니고, 지나친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더군다나 청와대 특보 자리를 얻기 위해 그런 일을 했다고 한 발언도 사실과 달라 취소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특정인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당사자로 지목된 홍 전 회장과 중앙일보ㆍJTBC의 명예를 훼손한 점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날 당직자 간담회에는 염동열 대표 비서실장,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 전희경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홍 대표의 6월18일 발언 직후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중앙일보와 JTBC는 대선 보도과정에서 엄정 중립을 지켜왔고, 홍 전 회장의 조카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특별 검사 수사에 따라 재판에서 사실 관계를 다투는 중이라 발언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홍 전 회장의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직과 관련해선 “청와대가 5월19일 ‘홍 전 회장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직에 위촉한다’고 발표했으나 직후부터 홍 전 회장은 ‘처음 듣는 말이며 당혹스럽다’고 밝힌바 있고, 곧이어 고사하겠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해 청와대도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홍 대표의 발언에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하고, 발언의 공식 철회와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홍 대표가 입장문 발표 후에도 발언에 대한 철회 및 사과의 뜻을 밝히지 않아 홍 전 회장과 중앙일보ㆍJTBC는 지난달 22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홍 대표를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홍 대표의 발언취소 및 공개사과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입장문 발표 후 37일만이다.

고정애ㆍ안효성 기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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