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주차장 어떻게 바뀌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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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대기시간 2시간 이상 소요될 수 있습니다.” 서울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 나오는 안내 문구다. 5월 8일부터 예술의전당 음악당 주차장은 아예 진입을 막고 있다. 때문에 최근 예술의전당 주차는 그야말로 ‘대란’이다. 차량이 몰리는 주말의 주차에는 2시간 이상이 걸린다.  예술의전당은 혼잡을 줄이고자 7ㆍ8월 토ㆍ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주차 요금 할증제까지 시행하고 있다. 이때는 주차요금이 1.5배가 된다.

음악당 주차장 5월부터 전면통제 '주차 대란' #10월 말 공사기한 #67억원 들이는 공사에 주차대수 50대 늘어 #"노후한 시설 개선하고 구조 바꿔"

지난 1월 시작한 공사는 10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거의 1년동안 진행되는 공사는 어떤 부분을 손 보고 개선할까. 지금껏 그 계획이 공개된 적은 없다.

10월 말 완공 예정인 서울 예술의전당 음악당 주차장의 예상 조감도. 지상 주차장이 한 층 올라온다. [사진 예술의전당]

10월 말 완공 예정인 서울 예술의전당 음악당 주차장의 예상 조감도. 지상 주차장이 한 층 올라온다. [사진 예술의전당]

음악당 주차장 공사에는 약 67억원이 들어간다. 지금껏 지하에만 있던 주차 공간에 지상층이 한 층 늘어난다. 114대를 더 세울 수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기존의 지하 주차장에서 한 대당 세울 수 있는 면적을 늘리고, 장애인 주차공간도 더 만들어 늘어나는 최종 주차 공간은 50대다. 공사가 끝나면 음악당 주차장엔 총 470대가 주차할 수 있다. 기존엔 420대였다.

예술의전당 음악당 주차장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불평등한 출차’도 개선된다. 기존에는 위층에 주차한 차들이 다 빠져나가야 아래쪽에서도 출차할 수 있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번 공사로 중간 지점에 출차로가 생겨 아래층 차들도 따로 남부순환로로 빠져나갈 수 있게 된다. 예술의전당 시설부 이은관 부장은 “아무리 오래 걸려도 30분 이내로는 나올 수 있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전체 조감도. [사진 예술의전당]

전체 조감도. [사진 예술의전당]

음악당 주차장 공사는 1988년 예술의전당 개관 이래 처음이다. 예술의전당 측은 “노후화한 시설을 고치는 것도 중요한 목적”이라며 “이용객의 불만이 많은 것을 고려해 적어도 9월 말에는 주차장을 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본래 공사 기한은 10월 30일이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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