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지성] '신문은 죽어서도 말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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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죽어서도 말한다/신동철 지음, 다락원, 1만5천원

1973년 5월 15일은 대한일보가 '자진 폐간'된 날이다. 1960년 창간돼 유력한 일간지로 성장해가던 대한일보가 문을 닫은 이유는 사주(社主)가 수재의연금을 횡령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74년 5월 14일 대법원은 전 대한일보 김연준 사장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박정희 유신정권의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 '무죄 판결'소식은 사회면 1단 기사로 취급되며 독자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갔다.

신간 '신문은 죽어서도 말한다'는 강제 폐간의 문제를 그간에 밝혀진 사실을 중심으로 재구성한 책이다. 저자 신동철(현 교수신문사 운영위원) 씨는 당시 1백80명 대한일보 기자 중 한 명으로 폐간에 즈음한 기자 선언문을 작성하기도 했다.

책에 따르면 폐간 과정에는 당시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윤필용 사건'이 얽혀 있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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