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동원 청중들 버스 못찾아 우왕좌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6일 하오2시 청주무심천 고수부지에서 열린 민정당 노태우후보 유세에는 취로사업장에 나가는 영세민들이 많이 나와 이채.
청주시미평동 미평천 하천정비를 하던 영세민 60여명은 취로사업을 일찍 끝내고 유세장행.
이날 유세장에는 1백 여명의 국교생들이 「기호1번 노태우」라고 쓴 머리띠를 두르고 「노태우」깃발을 흔들며 환호.
이는 민정당의 청년·부녀당원들이 국교생들이 유세장에 구경나오자 이들에게 머리띠와 깃발을 나눠주며 노후보가 들어오면 『노태우』를 연호토록 즉석에서 교육했기 때문.
○…음성읍 축협앞 도로에서 열린 노후보의·음성유세는 1천여명만이 참가, 노후보의 유세중 가장 적은 청중. 이나마도 절반이상은 연설이 끝나기도 전 유세장을 빠져나가 썰렁한 분위기.
○…5일하오 노태우후보의 부산수영만 유세장에도 2천여대나 되는 경기·경남북 지역의 관광버스와 회사버스들로 대회시작전인 상오 10시쯤부터 수영만으로 통하는 도로가 붐볐고 대회가 끝난후에는 2시간여 동안 차량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해운대일대 도로가 마비상태를 빚기도.
일부 유세군중들은 대회가 끝난 후 자신들이 타고온 버스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 지나는 차량들을 붙잡고 『태워달라』고 부탁하는 모습도 보였고 많은 군중들이 차를 타지못해 동래까지 걸어서 귀가하기도.
○…민주당은 5일 여의도 유세때 「16일은 군정최후의 날」이라고 쓴 가로30m·세로 10m의 대형 입간판과 가로10m·세로4m의 대형 멀티비전을 연단주위에 설치, 홍보에 무척 신경을 쓴 모습.
주최측은 또 비둘기 2백 마리와 5색 고무풍선 5천개를 준비, 하오3시쯤 김후보의 입장에 맞춰 일제히 날려보내 청중들은 환호.
○…6일하오 울산·포항에서 열린 김대중 후보의 유세에는 근로자·농민계층이 많이 눈에 띄었으며, 특히 울산에서는 지난8, 9월 노사분규로 진통을 겪었던 이 지역 근로자들이 「노조활동보장」「8시간 노동제 보장」등 플래카드를 들고 유세장에 대거 참여.
유세장에는 이날 아침의 마산소식이 알려진 탓인지 연청회원들의 경비가 더욱 엄중해 아예 연단주위 20m에는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수십개의 대나무깃발로 장벽을 치는등 철통경비. 그러나 마산과는 달리 무사히 유세가 끝났다.
○…5일 조선대 유세장에는 최루가스 냄새가 진동, 참석한 시민들이 눈물과 재채기를 연발했으며 김대중후보도 환호하는 군중들에게 손을 흔들다가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기도.
유세장 주변에서는 이 때문에 『경찰이 아침 일찍 최루분말을 뿌렸다』는 소문이 나돌아 분위기가 한때 험악해졌으나 경찰은 지난달 27일 경찰의 교내 진입 때 쏜 최루탄가스가 북적거리는 인파의 발길에 다시 일어난 것이라고 해명.
○…조선대 유세장에는 농성중인 조선대생들이 「조선대의 도민대학 환원을 위한 범도민 서명운동」을 벌였으며 부상학생 치료비와 김후보 선거기금 마련을 위해 코피와 컵라면등을 판매해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은 이날 유세장 분위기를 최대한 활용, 자신들의 입장을 홍보하려는 듯 곳곳에 「박철웅총장 타도하고 도민대학으로 환원시키자」는 말의 약어인 「박타도환」상표의 「평민코피」「도환라면」「박타 화장지」등을 판매, 웃음을 자아냈다.
○…6일 상오 마산역 광장에서 열린 김대중후보의 유세에는 김영삼후보를 지지하는 경상대생과 청년등 수백여명이 연단을 향해 돌·계란·각목·유리병등을 마구 던지거나 선전차량에 불을 지르는등 또다시 심각한 폭력사태가 연출.
○…6일하오 서울 동숭동대학로에서 열린 백기완후보 유세에는 지지기반인 대학생등 10만명(경찰추산4만)에 가까운 많은 인파가 몰려 대학로는 물론, 흥사단·서울대 의대 구내에까지 들어차 이제까지의 백후보 유세중 최대성황.
대학생등 청년들이 청중의 주종을 이룬 백후보의 유세장은 이들의 계속되는 구호와 노래 합창등으로 흡사 대학가 시위를 방불.
백후보의 연설이 끝난 하오5시20분부터 이중 5만 여명이 백후보를 앞세우고 시청앞 광장까지 행진하는 바람에 종로일대의 교통이 1시간30분 동안 완전 마비됐다.
○…일부 학생들은 시청앞 지하도입구에 걸린 노후보 플래카드를 끌어내 불을 질렀으며 하오7시40분 백후보의 시청앞 연설이 끝나자 제각기 구호를 외치며 해산.
경찰은 이들의 행진이 대규모 가두시위의 양상을 띠자 이들이 세종로를 통과하기 직전인 하오6시쯤 10개 중대의 진압전경과 페퍼포그차 3대를 세종로네거리에 배치, 중앙청으로 향하는 길을 봉쇄하는등 한동안 긴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