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빠보다 엄마를 더 존경"…시대 변화에 달라지는 가족 풍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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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호도가 일본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2학년 학생 8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아버지, 어머니 존경도 조사'에서 어머니가 아버지를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 연합뉴스]

하쿠호도가 일본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2학년 학생 8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아버지, 어머니 존경도 조사'에서 어머니가 아버지를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 연합뉴스]

경기 침체와 시대 변화가 일본의 가부장적 문화와 풍경을 바꾸고 있다.

13일 일본의 글로벌 광고 대행사인 하쿠호도(博報堂) 최근 일본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2학년 학생 800명을 대상으로 아버지와 어머니 중에서 누구를 더 존경하느냐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부모 중에서 '어머니를 존경한다'는 응답자가 68.1%로 '아버지를 존경한다'는 응답자(61.6%)보다 많았다.

하쿠호도가 일본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2학년 학생 8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아버지, 어머니 존경도 조사'에서 어머니가 아버지를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 지지통신]

하쿠호도가 일본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2학년 학생 8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아버지, 어머니 존경도 조사'에서 어머니가 아버지를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 지지통신]

하쿠호도는 10년을 주기로 지난 1997년과 2007년 같은 내용의 조사를 진행했는데, 존경도 조사에서 어머니가 아버지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쿠호도는 이 같은 변화의 원인으로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여성의 사회 진출을 꼽았다. 과거 가부장을 중심으로 가계 생계를 꾸리며 아버지의 권위를 형성해 왔다면, 지금은 여성의 경제력 증가로 가정에서 어머니의 권위가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 4월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5~64세 일본 여성 취업률이 67%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맞벌이 가구의 비중 역시 꾸준이 증가해 지난 2014년 1114만 가구를 넘어섰다.

반면 남성이 홀로 생계를 책임있는 외벌이 가구는 2014년 687만 가구로 감소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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