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파란색 물고기떼, 가로수길 하늘을 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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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블루피쉬’ 풍선 설치 

서울의 도심 한복판에 거리를 헤엄치는 파란 물고기 떼가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강남구가 신사동 가로수길에 물고기 풍선인 ‘블루피쉬’를 설치한 것. 무더위에 지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했다. 가로수길에 예술을 입히는 공공미술전시 프로젝트 일환으로 설치된 블루피쉬는 ‘물고기의 꿈’을 주제로 공공미술 프로젝트 그룹인 ‘숨.쉬다’의 오혜선·오수연 작가가 제작했다. 지난 4월 ‘가로수길 핑크힐 코끼리’(작가 이정윤)에 이은 두 번째 프로젝트다.

크기 다양한 물고기 400여 마리 본떠

40㎝에서 2m까지 다양한 크기의 물고기 400여 마리가 가로수길 하늘을 나는 이색 풍경이 펼쳐진다. 강남구는 가로수길 중심 도로와 이면도로 60m 구간, 플래그십 스토어 ‘필터스페이스 인 서울’ 앞에 블루피쉬를 설치했다. 파란 하늘을 담은 물고기 떼가 새로운 꿈과 삶의 의미를 찾아 여행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답답한 도심에서 일상 탈출을 꿈꾸는 사람들의 모습을 대변해 준다. 김소연(34)씨는 “하늘을 메운 파란 물고기 떼를 보면서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에서 잠시 잊고 있었던 꿈과 희망을 떠올렸다”며 “가로수길이 최근 들어 본래 모습을 잃어가고 있어 안타까웠는데 새로운 시도로 옛 명성을 되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앞으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사람과 예술이 공존하는 가로수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광수 강남구 관광진흥과장은 “거리와 예술을 접목한 블루피쉬는 많은 사람이 색다른 경험과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관광 콘텐트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삶에 영감을 주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마련해 가로수길을 상상력이 넘치는 서울의 대표 문화·예술 거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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