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밝혀진 ‘해리포터’ 스네이프 교수의 선행

중앙일보

입력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스네이프 교수 역할을 맡은 앨런 릭먼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스네이프 교수 역할을 맡은 앨런 릭먼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네이프 교수 역할을 맡은 앨런 릭먼(1946~2016)이 생전 암 투병 어린이에게 베푼 선행이 최근 다시 화제다.

최근 허핑턴포스트 미국판 등에 따르면 해리포터 제작진은 ‘아즈카반의 죄수’ 편 촬영 당시 신경세포종양 4기를 앓고 있던 4살 어린이 제이를 맞이했다. 난치병 어린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한 자선단체를 통해서다.

하지만 제이의 진짜 소원은 촬영장 방문이 아닌 영화 출연이었다. 제작진은 제이의 요청을 완곡하게 거절했지만, 릭먼의 판단은 달랐다. 당시 제작진은 “릭먼이 스네이프 교수의 표정을 짓더니 나에게 ‘얘가 출연하면 왜 안되지?’라고 물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릭먼의 배려로 제이는 수업시간 맨 뒤에 앉는 학생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제이의 소원이 이뤄진 것이다.

해리포터 '아즈카반의 죄수'편의 한 장면

해리포터 '아즈카반의 죄수'편의 한 장면

하지만 편집을 거쳐 2004년 개봉한 영화에서 제이의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제이는 무척 기뻐했다고 한다.

제이는 2005년 결국 세상을 떠났다. 제작진은 제이에 대해 “제이는 촬영 현장에 분명히 함께 있었다”(Jay was there. he had a moment)고 평가했다.

선행을 베푼 릭먼은 지난해 1월 사망했다. 그는 ‘다이하드 1’과 ‘로빈후드: 도둑들의 왕자’, ‘러브액츄얼리’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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