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현장학습 예산 삭감... 전문대 "추경 빨리 통과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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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대학교 학생들이 지난 4월 30일,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으로 중국  상해대외경무대학으로 파견하는 날 공항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안산대학교 학생들이 지난 4월 30일,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으로 중국 상해대외경무대학으로파견하는 날 공항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기우/ 인천재능대학교)는 최근 2년간 글로벌현장학습 예산을 분석한 결과 2015년도 대비 42.4% 감소했다고 밝혔다. 2017년도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의 정부 예산은 약 25억으로 책정됐다. 오상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역량개발지원실 실장은 “2016년도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 예산은 전년도의 절반인 20억 원 규모로 삭감됐고, 올해 다소 증가한 규모이나 2015년 대비 약 60%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사업 분석 결과,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의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 예산은 총 218억 6,500만원이 책정돼 연평균 43억 7,300만원이었으나, 예산이 대폭 삭감된 최근 2년간 책정된 예산은 총 45억 3,600만원에 연평균 22억 6800만원으로 2015년도 대비 42.4% 감소했다.

그동안 2005년부터 정부 재정지원을 받아 추진된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은 총 6,520명의 전문대학생이 참여하여 글로벌 업무 환경에 적합한 직무 역량을 개발하고 취업 경쟁력을 키웠다.

현재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은 전문대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정부 지원 해외 파견 사업으로는 유일한 사업이며 해외 직업 현장 경험 기회가 적은 전문대학 학생들에게 해외 현지에서의 현장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오우석 2015년 전문대학 글로벌현장학습 참가자(대덕대학교)는 "현재 테크노프로디자인이라는 일본 업체에 취업하여 자동차 부품 설계파트직에서 일하고 있다. 취업 전 일본 회사의 문화를 현장학습을 통해 미리 체험해봄으로서 회사 적응도 수월했고 큰 도움이 됐다. 이 사업이 더욱 활성화되어 후배들에게 해외진출 또는 해외취업과 관련된 문이 넓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난 5년 간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은 많은 저소득층 학생(전체 참여 학생의 30%이상)들에게 해외 현장 학습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오상조 실장은 “지난 10여 년간 저소득층을 포함한 전문대학생들이 본 사업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직무 역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사업은 전문대학생들에게 전문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미래 진로설계 및 경력직업현장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업동기를 진작해 왔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을 지원하는 학생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삭감된 예산으로 인해 선발학생 수는 훨씬 줄어들었다. 올해 이 사업에 참여하고자 했던 전문대학 학생 수는 약 1,500명이었고, 이중 306명만이 선발됐다. 이는 2015년 선발률에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정승조 안산대학교 국제교류문화원 원장은 “이 사업에 참여하고자 했던 학생들이 많았으나 작년에 이어 올해 예산 부족으로 희망자의 20%정도 밖에 선발할 수 밖에 없어 글로벌 현장학습 참여를 위해 열심히 준비해온 학생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오부윤 인덕대학교 국제교육협력실 실장은 “지난 12년 간 전문대학생 글로벌 현장학습이 전문대학생들의 글로벌 의식 함양과 취업경쟁력 강화, 대학의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 확대 및 대학 자생력 강화에 큰 도움을 줬다” 며 “현 정부가 추진하는 블라인드 취업 구조 안착과 ‘NCS’기반 교육 및 취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전문대학생 글로벌 현장학습의 확대 지원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보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전문대학 유일의 국고사업인‘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이 학생들의 관심에 반비례하여 예산이 줄어들어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전문대학생의 글로벌 역량 제고를 통해 양질의 취업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 정부의 재정지원이 계속 확대되어야 한다. 특히,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은 학생 선발, 사전 교육 및 출국 준비 등에 3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추경에 반영된 예산을 금년 중 집행하기 위해서는 조속히 추경 예산이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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