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약관집 이젠 안녕…삼성생명 모바일 약관 서비스 이달 시작

중앙일보

입력

“이걸 언제 다 보라고….”
 지난달 CI보험(중대질병보험)에 가입한 이모(40)씨는 보험설계사에게 두꺼운 약관 책자를 받고 조금 당황했다. 설계사가 1000페이지가 넘는 약관을 주면서 “꼭 필요한 내용이 들어 있다”고 했지만 훗날 막상 약관이 필요할 땐 원하는 내용이 몇 페이지에 있는지 찾기조차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씨는 “통상 생명보험은 수십년간 유지하는데 이사라도 다니다보면 약관 책자를 제대로 보관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이 이달부터 모바일 약관 서비스를 시작한다. 3G 이상 휴대폰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사진 삼성생명]

삼성생명이 이달부터 모바일 약관 서비스를 시작한다. 3G 이상 휴대폰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사진 삼성생명]

 삼성생명이 7월부터 ‘모바일 약관’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씨처럼 종이 약관의 불편함을 느끼는 가입자가 많아지면서 가장 손쉽게 약관을 찾아보고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면서다.

가입 시 설계사가 문자메시지로 링크 전송 #한 번 다운받으면 검색 기능도 제공 #판매중단 상품·상품설명서도 추후 모바일로

 현재 대다수의 생명보험사는 보험 가입자에게 약관을 책자나 CD, 이메일 등의 형태로 전달한다. 책자의 경우 보관이나 검색이 힘들고 CD와 이메일은 전자 매체이긴 하지만 고령자들의 활용 빈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게다가 CD는 최근 이용하는 사람이 줄면서 저장매체로서의 보편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떠올랐다.

 모바일 약관은 이 같은 문제점을 두루 해결할 대안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모바일 약관은 보험 가입 즉시 설계사가 문자메시지로 링크를 제공한다”면서 “누구나 해당 링크를 클릭해 가입한 상품의 약관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별도의 앱이나 인증 절차가 필요 없다. 클릭 한 번으로 받은 약관은 휴대전화 기기에 저장해 언제든 자신에게 필요한 내용을 검색해 찾아볼 수 있다. 실수로 약관이 삭제됐거나 휴대폰을 바꿨을 때는 설계사에게 문자메시지 재발송을 요청해 새로 받아보면 된다.

 삼성생명은 모바일 약관 서비스를 전자서명으로 보험을 체결한 고객에게 우선 제공할 계획이다. 보험설계사가 가지고 있는 태블릿 PC를 통해 보험계약을 한 경우가 해당된다. 사용하는 휴대전화가 3G 통신 이상의 사양이면 누구든 모바일 약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김윤환 삼성생명 디지털혁신팀 책임은 “이미 판매가 중단된 과거 상품의 약관이나, 상품설명서 같은 약관 외 필수 서류도 추후 모바일로 제공해 가입자들의 편의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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