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직장 상사를 바라보는 임종석 비서실장의 표정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의 귀국 인사말을 듣는 임종석 비서실장(왼쪽)과 순방 떠나는 문 대통령을 환송하는 임 실장. 연합뉴스, 우상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귀국 인사말을 듣는 임종석 비서실장(왼쪽)과 순방 떠나는 문 대통령을 환송하는 임 실장. 연합뉴스, 우상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가운데 임종석 비서실장의 진지한 표정이 포착됐다.

2일 문 대통령은 3박 5일 일정으로 진행된 미국 방문에서 돌아온 후 대국민 인사를 통해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긴 여정의 첫발을 떼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일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 임종석 비서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과 함께 문 대통령의 귀국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미국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일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 임종석 비서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과 함께 문 대통령의 귀국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문 대통령의 대국민 인사를 듣는 임 실장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앙다문 입으로 문 대통령을 바라보는 임 실장의 표정은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는 김정숙 여사와 비교돼 눈길을 끈다.

지난달 28일 문 대통령이 미국으로 출국하던 날 임 실장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임 실장은 문 대통령을 환송하며 연신 함박웃음을 보였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의 표정이 99% '행복'으로 분석된다는 사진이 게재되기도 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주말 없이 일하던 직장 상사의 휴가를 기뻐하는 회사원 같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이 출국할 때보다 유독 어두운 표정을 보인 것은 임 실장뿐만은 아니었다.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의 뒤를 따르는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왼쪽)과 문 대통령을 환송하는 김 장관. 연합뉴스, 우상조 기자.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의 뒤를 따르는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왼쪽)과문 대통령을 환송하는 김 장관. 연합뉴스, 우상조 기자.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역시 문 대통령 출국 날에는 어금니가 보일 정도의 환한 미소로 문 대통령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귀국한 문 대통령을 따르는 김 장관에게서 함박웃음은 찾기 힘들었다. 환한 미소를 짓는 문 대통령과 김 여사 사이에서 유독 김 장관의 얼굴이 더 굳어 보이는 듯하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인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에 우의와 신뢰를 든든하게 할 수 있었다"며 "하나하나씩 복잡하게 얽힌 매듭을 풀고, 당당하고 실리적으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받은 대접과 외교적 성과는 전적으로 국민이 촛불혁명과 정권 교체로 보여준 수준 높은 민주 역량과 도덕성 덕분"이라며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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