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우표', 발행 여부 원점으로..."반대 여론 때문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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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들이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앞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우표 취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들이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앞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우표 취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기념하는 우표 발행이 원점에서 다시 검토된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달 30일 박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우표 발행을 재검토하기 위해 오는 12일 재심의 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이 우표 발행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아 이를 다시 점검한다는 것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최근 우표 발행 중단을 요구하는 반대 여론이 높아져 심의위원회가 원점에서 다시 살펴보기로 했다"며 "이 논의 결과에 따라 발행 여부를 다시 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우표는 작년 4월 박근혜 전 대통령 정부 당시 경북 구미시가 제작을 요청했다. 역사상 전 대통령 탄생일을 기념해 우표를 발행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논란을 일으켰지만, 작년 5월 우표발행심의위원회에서 표결을 통과해 발행이 결정됐다.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3월까지만 해도 "예정대로 발행한다"는 견해를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구미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 우표 발행 중단 요구가 확산했다. 지난달 14일에는 구미 YMCA, 구미참여연대, 민주노총 구미지부, 어린이도서연구회 구미지회, 전교조 구미지회, 참교육학부모회 구미지회가 성명서를 내고 우표 발행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1917년 11월 14일 경북 구미에서 태어났다. 올해가 탄생 100주년이다. 당초 우정사업본부는 지난달 30일까지 우표 디자인 도안을 마무리하고 오는 10일 인쇄 발주를 할 예정이었다. 발행 예정일은 9월 15일. 발행 규모는 60만장이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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