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크는 기업] 기술 잠재력 높은 협력사 선정, 2년간 집중 육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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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임금 인상분의 20%를 협력사 직원의 처우 개선에 지원하는 상생협력 임금공유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사진은 2017년 동반성장 협의회 정기총회에서 대표이사 박성욱 부회장(무대 위)이 회사 현황을 공유하고 있는 모습. [사진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임금 인상분의 20%를 협력사 직원의 처우 개선에 지원하는 상생협력 임금공유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사진은 2017년 동반성장 협의회 정기총회에서 대표이사 박성욱 부회장(무대 위)이 회사 현황을 공유하고 있는 모습. [사진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5년 노사 임금협상을 타결하면서 임금 인상분의 20%를 협력사 직원의 처우 개선에 지원하는 상생협력 임금공유 프로그램(이하 ‘임금공유제’)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직원이 임금 인상분의 10%를 내면, 회사가 같은 10%를 추가로 내는 방식이다.

일부 기업이 성과를 협력사와 공유하는 성과공유제는 있었으나, 임금 인상분의 일정액을 협력사 구성원에게 지원하는 임금공유제는 처음 시도된 것이다. 이를 통해 임금 인상 3.1%의 일부인 0.3%를 내고 회사가 같은 금액을 보태 마련된 66억원이 10개 협력사 직원 4700여 명에게 돌아갔다. 이는 곧바로 협력사 직원의 연봉 인상 및 격려금 지급으로 이어졌다. 일부는 안전·보건 등 업무 환경을 개선하는 데 활용했다.

노사가 협력해 임금 인상의 일정액을 협력사 직원의 처우 개선에 쓰겠다는 결정은 SK하이닉스 노사의 동반성장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임금공유제 외에도 SK하이닉스는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08년 동반성장 업무를 전담하는 ‘상생협력팀’을 설립한 이후 협력사에 기술·금융·교육 등을 지원해왔다. 협력사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103건의 특허를 무상으로 이전했고 18개 사에는 특허 전문인력을 지원해 컨설팅을 시행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올해 3월, 기술 잠재력이 높은 협력사를 ‘기술혁신기업’으로 선발하고 집중 육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술혁신기업 프로그램은 기술 잠재력이 높은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기업은 향후 2년간 SK하이닉스와 공동기술개발 등 포괄적 기술지원을 받게 된다.

협력사에 대한 금융지원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1년부터 협력사의 운영 및 기술개발 자금을 저리로 지원하는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4년에는 927억원, 지난해에는 1505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협력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 밖에도 2차 협력사까지 경제적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동반성장보험’, 수시로 대출 지원이 가능한 ‘네트워크론’ 등 다양한 형태의 금융지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협력사 직원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전략·회계·재무·마케팅·인사 등 교육 지원을 위해 협력사 CEO 세미나 및 중간관리자 MBA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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