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공연같은 태권도, 싸움같은 태권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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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태권도 시범단 공연 현장에 가보니...

 같은 뿌리를 가진 민족의 격투기가 분단된 지 두세대쯤 지나면 어떤 차이를 보일까. 남북한 태권도의 차이가 한눈에 드러나는 보기 드문 행사가 28일 서울 국기원에서 열렸다.
 먼저 남한 측의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이 무대에 올랐다. 잘 짜인 공연을 보는 듯, 오랜 훈련을 통해 숙달된 무예가 마치 무용처럼 무대에서 펼쳐졌다. 도복을 입지 않고, 바닥에 마루만 깔렸다면 체조 경기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저런 완성도를 위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을까, 이 일치감에 이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했을까 경탄이 터졌지만, 무대는 긴장감보다 유연한 공감이 흘렀다.
 북한 측의 국제태권도연맹 시범단이 공연을 시작했다. 하모니와 평화가 흐르던 남측의 시범과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태권도의 동작들이 무대를 긴장 속으로 몰아넣었다. 부드러움보다는 딱딱함이, 여럿이 같이 만드는 일치보다는 개별 선수가 보이는 거친 힘들이 숨을 막히게 했다. 무술 본연의 모습을 지키려는 듯한 근육질의 시도가 시범 내내 선보였다. 다양한 상황을 설정하고 그 상황에 맞는 호신술이 특히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거칠었다. 거친 만큼 진심이 느껴졌다.
'그렇지, 태권도는 결국 싸움의 기술이었지…'
 북한 태권도 인민 영웅 칭호를 받았다는 김성일이 마지막 무대로 걸어 나왔다. 줄지어 쌓은 벽돌과 기와들을 부쉈다. 부수고, 부수고, 또 부수고.
손바닥으로, 팔목으로, 팔꿈치로, 온몸을 던져 앞에 놓인 모든 것들을 부쉈다.
 남한 태권도의 부드러움과  북한 태권도의 거친 힘이 합쳐지면 세계 최강의 무술이 될 것 같은 기대가 저절로 밀려오는 시범이었다.
글·사진=김춘식 기자

세계태권도연맹(남한) 태권도 시범단이 28일 국기원에서 시범을 보이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남한) 태권도 시범단이 28일 국기원에서 시범을 보이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남한) 태권도 시범단의 격파.

세계태권도연맹(남한) 태권도 시범단의 격파.

세계태권도연맹(남한) 태권도 시범단의 격파

세계태권도연맹(남한) 태권도 시범단의 격파

세계태권도연맹(남한) 태권도 시범단의 격파.

세계태권도연맹(남한) 태권도 시범단의 격파.

세계태권도연맹(남한) 태권도 시범단의 격파 시범

세계태권도연맹(남한) 태권도 시범단의 격파 시범

세계태권도연맹(남한)측의 체조같은 시범

세계태권도연맹(남한)측의 체조같은 시범

세계태권도연맹(남한) 태권도 시범단의 시범.무용같다.

세계태권도연맹(남한) 태권도 시범단의 시범.무용같다.

6.15추진 단체 회원들이 국제태권도연맹(북한) 태권도 시범단을 응원하고 있다. 

6.15추진 단체 회원들이 국제태권도연맹(북한) 태권도 시범단을 응원하고 있다.

국제태권도연맹(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태권도 품새

국제태권도연맹(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태권도 품새

국제태권도연맹(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격파 시범

국제태권도연맹(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격파 시범

국제태권도연맹(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격파 

국제태권도연맹(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격파

국제태권도연맹(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격파 시범 

국제태권도연맹(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격파 시범

국제태권도연맹(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격파 

국제태권도연맹(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격파

국제태권도연맹(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격파 시범

국제태권도연맹(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격파시범

국제태권도연맹(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여성 2인 대 남성 2인의 호신술 시범.

국제태권도연맹(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여성 2인 대 남성 2인의 호신술 시범.

국제태권도연맹(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호신술 시범.객석에 있던 남한 여성 1인과 데이트 하던 중 무장한 남성 괴한 4인과 맞붙은 상황을 가정한 시범이다.

국제태권도연맹(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호신술시범.객석에 있던 남한 여성 1인과 데이트 하던 중 무장한 남성 괴한 4인과 맞붙은 상황을 가정한 시범이다.

국제태권도연맹(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장애물을 뛰어 넘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국제태권도연맹(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장애물을 뛰어 넘는시범을 보이고 있다.

국제태권도연맹(북한) 태권도 시범.각목으로 맨 몸을 가격했다.

국제태권도연맹(북한) 태권도 시범.각목으로 맨 몸을 가격했다.

국제태권도연맹(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28일 국기원에서 시범을 보이고 있다.시범자 김성일은 북한 태권도 인민영웅 칭호를 받은 인물이다.

국제태권도연맹(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28일 국기원에서 시범을 보이고 있다.시범자 김성일은 북한 태권도 인민영웅 칭호를 받은 인물이다.

국제태권도연맹(북한) 태권도 시범단 김성일의 시범.

국제태권도연맹(북한) 태권도 시범단 김성일의 시범.

국제태권도연맹(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28일 국기원에서 시범을 마친 뒤 관중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국제태권도연맹(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28일 국기원에서 시범을 마친 뒤 관중에게 인사를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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