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이 준 선물 '미착용'이라 속이고 중고나라에 판매한 아이돌

중앙일보

입력

Mnet '소년24'(오른쪽)

Mnet '소년24'(오른쪽)

팬이 준 선물을 인터넷 거래사이트에서 판매하다 발각된 아이돌이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해 10월, 공연형 아이돌 그룹 소년 24의 멤버 유영두는 한 팬에게 받은 귀걸이를 착용한 채 무대에 올랐다. 이에 감동한 팬은 선물한 귀걸이 사진을 올리며 “영두는 세상에서 제일 따뜻한 사람이에요. 영두 팬으로서 너무 행복해요. 사랑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5개월 후인 올해 3월, 귀걸이를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게재됐다. 유영두가 받은 선물과 같은 브랜드의 귀걸이였다. 판매자는 미사용한 정품 귀걸이를 20만원에 내놓았다.

[사진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

[사진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

그런데 판매자의 아이디가 문제였다. p로 시작하는 판매자의 아이디는 과거 유영두가 한 사이트에서 사용했던 아이디와 동일했고 의혹은 불거져갔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판매자는 귀걸이뿐만 아니라 다른 상품도 판매했고 마치 판매자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분위기를 풍기는 “소년 맨투맨이 안 팔리는가”라는 댓글이 달렸다.

[사진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

[사진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

논란은 점차 거세졌고 결국 의혹은 사실로 드러났다. 유영두의 공식 입장이 발표되기 전까지 비난은 삼가자던 수많은 팬의 믿음을 저버린 것이다.

[사진 유영두 인스타그램]

[사진 유영두 인스타그램]

유영두는 소년24 공식 팬카페에 사과문을 올리고 잘못을 인정했다.

[사진 소년24 공식 팬카페]

[사진 소년24 공식 팬카페]

다음은 유영두가 공식 팬카페에 올린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유영두입니다. 먼저 팬분들께 그리고 소년24 모든 관계자분들께,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깊숙이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용서를 구하고자 합니다. 신발은, 원래 제가 가지고 있던 신발과 동일한 모델이어서 제가 가지고 있던 것을 판매한 것입니다. 팬분께서 주신 것은 며칠 전에도 신었으며 지금도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습니다. 귀걸이는 팬분께서 주신 선물이 맞습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습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선물을 주신 분을 꼭 직접 만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란 사람이 팬분들께 얼마나 철없고 안좋은 이미지로 보일지 겁이 나지만, 많은 분들을 실망시켜드린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제가 감당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당장 용서를 바라는 것이 무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순수하게 지금까지 저 유영두와 소년24를 믿어주시고 항상 옆에서 자리를 지켜주신 팬분들께 항상 감사함을 느낌에도 불구하고 이런 잘못으로 팬 여러분 마음에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이런 어리석은 행동 하나가 그동안 제가 무대 위에서 땀 흘리며 보냈던 시간들을 모두 헛되게 만든거 같아 제 스스로도 너무 속상하고 소년24의 멤버 동생들에게도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앞으로는 맏형으로서 행동 하나하나를 하기에 앞서 다시 한번 더 생각할 것이고 더욱 더 신중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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