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U대회 불참번복 전문가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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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의 북한의 실체를 인정하고 남북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 북한을 한반도 문제의 한 당사자로 인식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완강하게 나서던 북한이 남측의 유감 표명에 이례적으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남북관계를 여전히 중시하고 있고 남측과 좋은 관계를 맺어 대외적인 난관을 돌파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한미공조와 민족공조를 민족이익의 관점에서 절충해 나가려는 태도와 정책을 펴는 것이 남북관계 발전과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 = 남북관계가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상호 존중과 신뢰, 인정이 바탕이 돼야 한다. 평양 8.15행사를 지켜보면서 북측은 소위 남-남갈등 소지를 줄이기 위해 남측 참가들에게 정치적으로 민감한 장소에 대한 참관을 피했고 행사에서 정치색을 배제하려고 애쓴 흔적들을 찾을 수 있었다. 이번 사태를 우리 사회에서 남북화해 시대에 걸맞게 상대를 무조건 부정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체제 등이 서로 다름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여 남북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조명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이번 사태는 앞으로도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 사태는 남북문제를 둘러싸고 보수나 진보나 극단적인 행동을 할 경우 남북한 프로젝트나 이벤트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나 남북한 모두 실리적으로 대처하면 문제가 잘 풀릴 수 있다는 교훈도 함께 남겼다고 본다.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북한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남한사회의 다양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고 특히 사소한 부분에까지 시비를 걸게 되면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또 이번 사태를 대처하는 과정에서 정부는 실용주의적 대북외교를 보여줬다고본다. 북한을 어떻게 인식하느냐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보수든 진보든 상대 체제를무조건적으로 부정할 경우 남북관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외교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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