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해전 용사, 전투 후유증으로 1800원짜리 콜라 훔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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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연평해전 승전 기념 전승비. [연합뉴스]

제1연평해전 승전 기념 전승비. [연합뉴스]

전투 후유증에 생활고를 겪던 제1연평해전 참전 용사가 음료수를 훔치다 덜미가 잡혔지만, 딱한 사연을 접한 경찰이 선처하고 후원금을 전달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편의점에서 콜라를 훔치다 적발된 국가유공자 조모(39)씨를 선처하고 성금 200만원을 전달했다고 23일 밝혔다.

조씨는 지난달 28일 강동구의 한 편의점에서 1800원짜리 콜라를 훔치다 편의점 직원의 신고로 붙잡혔다.

지난 1999년 6월 15일 제 1차 연평해전에 참전했던 국가유공자인 조씨는 전투로 인한 후유증으로 폐를 잘라내는 등 오랜 시간 투병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후유증은 더욱 심각해져 오른쪽 실명했고 하루하루 마약성 진통제로 버텨갔다.

국가에서 나오는 국가유공자 연금을 받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돈에 조 씨는 생활고에 시달렸고 결국 1800원 짜리 콜라를 훔치다 적발됐다.

경찰은 조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고려해 범행을 선처하고 성금 200만 원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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