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김정은 나온 노동신문으로 신발 쌌다가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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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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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뒤 19일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노동신문으로 자신의 신발을 쌌다가 구속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대표는 “평양의 소식통으로부터 얻은 정보”라며 “웜비어가 출국하려는 날 호텔 방에서 짐을 정리하면서 구두를 노동신문에 쌌는데, 여기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사진이 실려 있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노동신문에 흙이 묻어 있었고 이 때문에 웜비어가 구속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최 대표에 따르면 웜비어는 중국 여행사를 통해 북한에 들어갔는데, “북한의 통치 환경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있지 않아서 노동신문으로 구두를 싸는 게 문제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웜비어가 평양에서 체포된 뒤 기자회견을 할 때의 모습 [AP=연합뉴스]

웜비어가 평양에서 체포된 뒤 기자회견을 할 때의 모습 [AP=연합뉴스]

웜비어는 지난해 2월 체포 후 평양 기자회견 때 “1월 1일 호텔에서 정치 슬로건이 적힌 선전물을 가지고 나갔다가 다음날 평양국제공항에서 구속됐다”고 말했었다. 북한은 한달 뒤 국가전복음모죄를 적용해 웜비어에게 노동교화 15년형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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