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불 北송금 DJ가 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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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정부 몫으로 1억달러를 북한에 주기로 한 것이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제안이었다는 보도가 20일 나왔다.

인터넷 뉴스사이트인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2000년 4월 초 "정상회담 예비 접촉에서 북한 측이 5억달러를 요구해 회담이 결렬됐다"는 보고를 받은 金전대통령이 "반세기만에 남북이 만나는데 북측 주민 선물용으로 1억달러를 주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 이후 재협상을 통해 정상회담이 성사됐다는 것이다.

이어 金전대통령은 2000년 4.13 총선 이후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1억달러를 조달하도록 지시했고, 李전수석은 한때 이 돈을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을 통해 모금을 받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것이다.

오마이뉴스는 "당시 金전대통령은 '1억 달러를 주기로 한 것을 공개하자'고 했으나 임동원 전 국정원장 등이 '국민 여론이 나빠진다'며 반대해 공개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林전원장과 김보현 국정원 3차장이 특검에서 진술한 내용 등을 근거로 작성됐다고 오마이뉴스 측은 밝혔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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