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홈런 최형우 "나도 어떻게 쳤는지 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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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 [광주=연합뉴스]

KIA 최형우. [광주=연합뉴스]

KIA 최형우(34)가 프로야구 통산 250홈런을 달성했다.

21일 두산전에서 역대 14번째 250홈런 달성

최형우는 21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1-2로 뒤진 1회 말 1사 2루에서 우월 역전 투런포를 터트렸다. 노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였지만 니퍼트의 3구째 직구를 받아쳐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 16번째이자 개인 통산 250번째 홈런. KBO리그에서 250홈런 고지를 밟은 건 최형우가 열 네번째다. 최형우는 현역 선수 중에선 이승엽(삼성·454개)·이호준(NC·330개)·이범호(KIA·288개)·김태균(한화·283개)에 이어 통산 홈런 5위에 올라 있다.

2002년 삼성에 입단한 최형우는 2004년까지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해 방출됐다. 2006년 경찰청에 입대한 최형우는 타격에 집중하기 위해 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했다. 2군 홈런왕에 오른 최형우는 친정팀 삼성의 러브콜을 받아 재입단했다. 2008년 4월 1일 잠실 LG전에서 데뷔 6년 만에 첫 홈런을 쏘아올린 최형우는 이후 삼성 주축 타자로 성장하며 10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렸다. 지난해 FA(자유계약선수)가 된 최형우는 올해 KIA로 이적한 뒤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KIA의 선두 행진을 이끌고 있다.

최형우는 "몸쪽 공이 운좋게 홈런이 되었다. 사실 나도 어떻게 쳤는지 모르겠다. 몸쪽을 노린 건 아니었다. 본능적으로 몸이 반응했다. 팔이 잘 빠져나왔다. 1년에 몇 번 나오지 않는 운 좋은 타격이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주=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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