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美 티칭프로 자격증 딴 우리은행 지점장 4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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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가 영업활동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미국 골프 티칭프로 자격증을 가진 우리은행 지점장 네 명이 영업에서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이상혁(48) 경수기업영업본부 기업영업지점장(RM), 윤성원(50) 여의도북지점장, 김계성(50) 장충남지점장, 허종희(47) 신사동지점장. 許지점장은 미국골프지도자협회(USGTF), 나머지 세 사람은 미국프로골프강사협회(PGTCA)의 티칭프로 자격증을 땄다.

李지점장의 핸디캡은 3타이고 다른 지점장들의 핸디캡은 5타이다. 그는 1992년 서초지점 과장 시절 부유층 고객들과 사귀기 위해 골프에 입문했다. 지난해 9월 은행 지점장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티칭프로 자격증을 취득, 주요 고객들에게 무료로 골프 레슨을 하며 관계를 다지고 있다.

이는 영업으로 이어져 李지점장은 지난해 대출 확대 캠페인 때 지역본부에서 1위에 올랐으며, RM 평가에서 두 번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골프 실력과 영업력을 인정받아 사내 골프마케팅 강사로도 활약 중이다.

97년 골프를 배운 尹지점장도 골프를 영업에 접목시켜 톡톡히 효과를 봤다. 2001년 7월 화양동지점장으로 근무하면서 비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A사 임직원들과 골프로 유대를 강화, A사로부터 예금 30억원을 유치하고 2천만달러의 외환 거래실적을 올렸다. 골프 덕으로 지난해 그가 맡은 지점이 사내 경영평가에서 2위를 차지했다.

95년 골프를 시작한 金지점장은 기업 영업을 하면서 골프 덕을 봤다. 그는 "주요 고객인 대기업 임직원들과 필드에 나가면 자연스럽게 친해져 영업실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강동지역본부 RM 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다.

제일 늦게 골프에 입문한 許지점장은 최근 미국 티칭프로 자격증을 땄다. 그는 99년 부산 삼성자동차출장소장으로 근무하며 매일 골프연습장에서 기량을 쌓았다. 許지점장은 " 2001년 부천 내동지점장으로 부임한 뒤 골프를 활용, 주변 공단의 중소기업 사장 상당수를 고객으로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25명 가량의 주요 고객들로 이루어진 골프 동호회 모임을 매월 가지며 골프를 영업으로 연결시켜 지난해 지점 경영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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