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가 금리 올리자, 국내 대출금리 들썩...0.25%P 오르면 이자부담 2조3000억원 늘어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대출금리도 들썩일 조짐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은 16일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전날보다 0.01%포인트 올렸다.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달보다 0.01%포인트 오른 점(1.46→1.47%)을 반영했다.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0.01%포인트 올려 #코픽스 전달보다 0.01%포인트 오른 점(1.46→1.47%) 반영 # #

 신규 코픽스가 전달보다 오른 건 지난해 12월 이후 다섯 달 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현지시간 14일)을 앞두고 지난달 미리 시장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 금리 추이와 전망[중앙포토]

한국과 미국의 기준 금리 추이와 전망[중앙포토]

 은행 대출금리는 올 하반기엔 오름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부동산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우선 유동성 조절로 대출금리를 올려서 가계부채 문제를 관리하고, 이후 내년 1분기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저소득·저신용 취약 차주의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전체 가계의 이자 부담이 연 2조3000억원, 0.5%포인트 오르면 4조6000억원 증가한다. 정부는 금리 인상기에 대비해 취약 차주 보호 대책을 마련 중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원금상환 유예제도 등을 구체화해 8월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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