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그렌펠타워 화재' 15m서 떨어진 아이 받아낸 남자의 기적같은 이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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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미러지는 그렌펠 타워 화재 당시 15m 높이에서 떨어진 아이를 안전하게 받아낸 팻이라는 남성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사진 Mirror 홈페이지]

영국 미러지는 그렌펠 타워 화재 당시 15m 높이에서 떨어진 아이를 안전하게 받아낸 팻이라는 남성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사진 Mirror 홈페이지]

영국 런던 그렌펠 타워(Grenfell Tower) 화재로 최소 3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화재 당시 15m 높이에서 떨어진 4살 아이를 온 몸으로 받아낸 남자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미러지(Mirror) 등 현지 매체는 목격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팻(Pat)이라고 알려진 남성이 럭비공처럼 아이를 가슴으로 받아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목격자의 인터뷰와 일부 사진만 존재하고 있을 뿐 팻이라는 남성에 대한 정확한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러지와 인터뷰한 카델리아 우즈(Kadelia Woods·20)는 "(화재가 발생한 날) 5층에서 한 엄마가 어린아이와 함께 창문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질렀다. 그때 팻이 아이 엄마에게 딸을 아래로 던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 엄마는 '못해요'라며 울먹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우즈씨는 이어 "(그럼에도) 팻은 아이 엄마를 계속 설득했고, 결국 아이를 팻 쪽으로 던졌다. 럭비공을 받듯 안전하게 아이를 받아낸 팻은 그늘 밑으로 아이를 데려가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팻의 침착한 대처로 아이는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15m의 높이에서 떨어졌지만 무사했다. 하지만 아이 엄마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미러지는 전했다.

우즈씨는 "(아이의) 엄마가 팻이 받아낸 아이 쪽을 향해 울부짖었다. 하지만 이내 아이 엄마가 있던 5층 건물이 화염에 휩싸였다"며 "살아있기 힘들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미러지는 15m 높이에서 아이를 안전하게 받아낸 팻이라는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연락처를 올려놓고 제보를 받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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