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폰으로 옆집 관찰하는 소름돋는 이웃사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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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중앙포토]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중앙포토]

옆집 사람의 수상한 행동은 마치 스릴러 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새로 이사한 집의 옆집 사람이 수상하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와 네티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작년 겨울 새집으로 이사 온 글쓴이는 집이 마음에 쏙 들었다. 옆집 사람들의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기 전까지 그랬다.

새 학기가 되어 학교에 가기 위해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던 글쓴이는 누군가 쳐다보고 있는 것 같은 꺼림칙한 느낌이 들었다.

당시 자신이 조금 예민한가보다 생각하고 등교했던 글쓴이는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올 때도 이상한 시선을 느꼈다.

알고 보니 옆집 인터폰이 작동하고 있던 것. 수상한 느낌에 쳐다본 옆집 인터폰에 빨간 불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글쓴이가 사는 집은 옆집과 현관문이 마주 보고 있다. 옆집 인터폰의 빨간 불은 현관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에,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는 소리에 맞춰 켜졌다.

집에 글쓴이 혼자 있던 어느 날, 낯선 이가 현관문을 두드렸다. 글쓴이는 "누구세요?"라고 물었고 "옆집 아줌마"라는 답변이 들려왔다.

글쓴이는 고만 살짝 내밀며 무슨 일이냐고 용건을 물었지만, 옆집 아줌마는 막무가내로 현관 출입을 시도했다.

글쓴이는 "아줌마 왜 그러세요. 엄마 주무세요"라고 말하자 "에이 젊어서 왜 그랴? 내가 아까 사모님 나가는 거 화면으로 봤는데"라는 답변이 들려왔다.

순간 온몸에 소름이 끼친 글쓴이는 현관문을 닫고 문을 잠갔다.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티비를 틀었지만 꺼림칙한 느낌은 가시질 않았다.

두려운 가슴을 안고 인터폰으로 상황을 확인했다. 다행히도 문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옆집 아줌마가 들어갔나 싶어 다시 티비를 보려고 하던 찰나 화면은 까맣게 변했다.

놀랍게도 인터폰 화면에 옆집 아줌마의 귀와 귀걸이가 눈에 들어왔다. 옆집 아줌마는 인터폰이 켜지는 소리에 귀를 대고 있었던 것.

글쓴이는 "옆집 이상한 거 맞죠? 일주일 전 일인데 지금도 감시받는 느낌이 들고 너무 무섭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한편 사연을 접한 네티즌은 "저러면 진짜 못 산다" "글 읽는 내내 가슴이 조여왔다" "귀 대고 있을 때 '왁!'하고 소리를 지르시지..." 등 반응을 보였다.

임유섭 인턴기자 im.yuseo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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