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역에서 폭발이 일어난 듯한 큰 불기둥이 포착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으나 이는 한 공장에서 가스를 태웠던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오후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울산에 큰불이 난 것 같다는 글과 함께 현장을 찍은 사진이 다수 게재됐다.
사진에는 꽤 멀리 떨어진 곳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이 모두 붉어질 정도의 강한 불꽃이 담겨있다. 한 네티즌은 이유를 모르겠다며 붉은색으로 변해버린 하늘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화재가 아닌 울산시 울주군 대한유화 온산공장 플레어 스택(flare stack)에서 불길이 치솟은 것으로 드러났다.
플레어 스택은 석유화학 공장에서 배출되는 가연성, 독성 가스를 연소시켜 대기 중으로 방출하는 장치다.
최근 대한유화 온산공장의 개조 공사와 정기 보수 이후 이러한 현상이 지속하면서 울산시 소방본부에는 "불이 난 것 같다"는 신고가 계속 접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인근 공장에서 근무한 근로자는 플레어 스택 장치 사용으로 인해 "창문이 계속 흔들렸고 비행기가 바로 위를 지나가는 듯한 소음이 계속해서 들린다"고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