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전입' 송영무 국방 후보 "부친 암 투병으로...투기 아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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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 김경록 기자

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 김경록 기자

청와대가 11일 오후 장·차관급 인사를 발표한 가운데, 국방부장관 후보자 자리는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이 발탁됐다.

청와대는 브리핑을 통해 송 후보자에 대해 "송영무 후보자는 주민등록법 위반(위장전입)이 확인되었는데 이것은 군인의 특성상 발생한 문제로 파악하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송 후보자는 청와대 인사발표 직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위장전입과 관련해 '투기 목적이 아니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송 후보자는 "1989년 군인공제회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며 "당시 규정이 해당 시·도에 주민등록을 하라는 것이어서 아버지 사는 데로 (주소지를) 옮겨 분양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아버지가 1985년 췌장암에 걸려 당시에도 굉장히 고생하고 있었고 그해 여름에는 둘째 아이가 암에 걸린 상태였다"며 "고향에 아파트나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에 분양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송 후보자는 당시 분양받은 아파트를 16전이 지난 이후 매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신이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된 것과 관련해 송 후보자는 "(2006년) 해군참모총장에 임명됐을 때도 많은 고민을 하고 성당에 나가 '저를 돌보지 말고 나라를 위해 일하도록 해달라'고 기도도 하고 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할 일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송 후보자는 충남 논산 출신이다. 해군사관학교 27기로 노무현 전 대통령 정부에서 마지막 해군참모총장으로 임명된 뒤 이명박 전 대통령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3월 물러났다. 또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내며 '국방개혁 2020' 수립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계획을 수립하는 데 관여한 인물이다.

송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2004년 노 전 대통령 정부 당시 윤광웅 국방장관 이후 13년 만에 해군 출신 국방부 장관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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