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단골 출연 교수의 반전 출연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JTBC '잡스' 방송 캡처]

[사진 JTBC '잡스' 방송 캡처]

18년째 SBS 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 중인 이수정 경기대학교 교수가 출연료를 공개했다.

지난 4월 27일 방송된 JTBC '잡스'에 출연한 이 교수는 "그것이 알고 싶다 출연료는 제로다. 돈 하나도 안 받고 한다"며 "앞으로도 받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사진 JTBC '잡스' 방송 캡처]

[사진 JTBC '잡스' 방송 캡처]

이를 들은 출연진은 "육개장 한 그릇 값이라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놀랐지만, 이 교수는 "육개장 제 돈으로 사 먹는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영화 '재심'이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룬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을 소재로 했다"며 "초기 단계에서 의견서를 써준 적도 있고, 그런 사건들을 지원하면서 얻은 경험은 돈으로 환산이 안 된다. TV 프로그램 중 한 푼도 받지 않아도 사회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기준으로 선정해 출연한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부터 대중 강연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책도 대중서를 처음 써봤다"며 "범죄자들을 만나다 보니 혼자 알기 아까운 사건이 너무 많다. 법도, 제도도,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유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그것이 알고 싶다'에 무료로 출연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 교수가 말한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은 지난 2000년 8월 10일 오전 2시쯤 익산 약촌오거리에서 택시기사가 흉기로 12차례 찔려 숨진 사건이다.

당시 현장을 지나던 최모(당시 16세)씨가 범인으로 지목돼 피해자를 살해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만기복역했다.

지난  2013년 이 교수는 최씨의 인지능력 검사와 심층면담을 진행한 뒤 "최씨가 조사 상황을 제대로 이해했을 것 같지 않다. 다만 상황의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완전히 없진 않았기 때문에 경찰이 조사 때 폭력을 동원했다면 조사자의 의도에 따라 최씨가 따라갔을 수 있다"는 의견서를 광주고법에 냈다.

이후 2015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해당 사건을 다뤘고 최씨는 "잡히고 나서 경찰서에 간 것이 아니라 (경찰이) 여관을 데리고 갔다. 거기서 머리도 때리고 무자비하게 맞았다. 범행을 거부하면 더 맞았다"고 털어놨다.

마침내 지난해 11월 광주고법 제1형사부는 최씨에 대한 재심에서 "경찰·검찰 수사 과정에서 한 최씨의 자백 동기와 경위를 수긍하기 어렵고 내용도 허위자백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경찰은 무죄 판결이 내려진 직후 진범으로 지목된 용의자 김모씨를 체포했다. 김씨는 2003년 사건 용의자로 지목됐으나 구체적인 물증 부족과 진술 번복 등을 이유로 기소되지 않았다.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김씨는 지난달 25일 징역 15년을 선고받았으나 항소를 제기한 상황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