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신문 "美 추진 '북핵 문제 외교적 해결' 한 조각 기대도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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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9일 "미국이 떠드는 외교적 해결책, 평화에 대하여 한 조각의 기대도 가지지 않는다"며 핵 문제에 타협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논평이 실렸다.

북한 평양 시민들이 지난 22일 평양역 앞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지대지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2형’의 시험발사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북한 평양 시민들이 지난 22일 평양역 앞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지대지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2형’의 시험발사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노동신문은 '감출 수 없는 미국의 대조선 정책의 침략적 본질'이라는 제목의 개인 명의 논평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또, 미국의 외교적 해결책 추진을 놓고 "외교적 해결이라는 감람(올리브) 나무 가지를 내흔든느 것은 하나의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또, 최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북핵 문제를 군사적 방법이 아닌 외교적 방법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선 '너스레'를 떨었다고 평가하며 "현실은 이 모든 것이 기만 술책이라는 것을 여실히 확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핵전쟁 도발에 광분하고 있는 미국에 더 큰 '선물보따리'를 보내주기 위하여 자위적 국방력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8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틸러슨 장관이 국제사회에 대북 압박 동참을 호소한 것에 대해 "틸러슨의 망발은 저들의 대조선 정책에 대한 비난을 무마시키고, 우리에 대한 국제적인 압박책동에 매달려보려는 궁여지책에 불과하다"며 "미국의 '외교거두'라는 자가 초보적 현실감각도 없이 우리에 대한 무지와 몽매에 사로잡혀, 거덜 난 제재압박타령을 계속 외워대는 것을 보면 가련하다. 그런 무모한 망동질로 차례질 것은 파멸과 수치뿐"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대변인은 "미국이 전횡을 부리며 일방적으로 자기 의사를 내려먹이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으며, 약한 나라만 골라 농락하는 미국식 허세가 우리에게는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라며 "미국과 추종세력이 올바른 선택을 할 때까지 핵무력의 다양화와 고도화를 높은 수준에서 다그쳐 나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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