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하면 수익줄게"…지인에게 3년간 사기친 30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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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일가족을 상대로 투자 수익을 줄 것처럼 속여 돈을 챙긴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평균 400만~500만원씩 40여 차례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액수만 1억9000여만원이다.

지인 가족에게서 1억9000여만원 챙겨 #가족처럼 살갑게 지내다 결국엔 뒷통수

대구 수성경찰서는 8일 A씨(37·여)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2009년 5월 지인 B씨(37·여)에게 "남편이 하는 중고차 관련 사업에 투자하면 월 3%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400만원을 빌렸다.

A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B씨의 가족들에게도 접근했다. 그러곤 2012년 5월까지 3년간 B씨 부모와 동생에게 41차례에 걸쳐 돈을 빌렸다. 그렇게 1억9300여만원을 빌리고 연락을 끊었다.

A씨는 B씨의 부모에게 "엄마, 아빠"라고 부르며 가족처럼 지냈다. 워낙 살갑게 지내 B씨 가족은 그를 의심하지 않았다. 게다가 A씨는 종종 B씨 가족들에게 이자를 챙겨준다며 일정 금액을 지급했다. 6개월짜리 월세로 고가의 아파트를 임대한 뒤 B씨 가족들을 불러 주인인 척 행세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2억원 가까이 돈을 빌린 뒤 잠적한 A씨는 가로챈 돈 대부분을 생활비와 쇼핑으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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