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 의혹은 부인한 강경화, 세금탈루·위장전입은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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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7일 국회에서 열렸다. 강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물을 마시고 있다. 오종택 기자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7일 국회에서 열렸다. 강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물을 마시고 있다. 오종택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7일 부동산투기 의혹에 대해서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세금탈루와 위장전입 의혹 등에 대해서는 “청문과정서 알게 돼 납부했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위장전입 논란으로 도덕성과 정직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 자리에서 국민에게 진솔한 사과와 진상 해명을 하라”라고 지적하자 “아이가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적응을 힘들어 하는 것을 봤다. 엄마의 마음으로 제가 잘 알고 있던 모교에 가면 아이가 (한국에) 쉽게 적응하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으로 위장전입을 했다”고 답했다.

 그는 2000년 위장 전입했던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아파트가 친척집이라고 거짓 해명했던 것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강 후보자는 “단순한 맥락에서 그렇게 했는데 공직자로서 그야말로 판단이 부족한 부분이었다.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강 후보자는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제기한 남편의 거제도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남편은 거제도로 완전히 주민등록을 옮기고 은퇴 생활을 유익하게 하기 위해 임야를 사서 나무를 심으려고 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또 관악구 봉천동 건물 매매 과정에서 금액을 축소 신고해 세금을 탈루했다는 지적에 대해 “의도적 금액 축소 신고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4년 제가 뉴욕 주한대표부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집이 제 소유로 돼 있고 제 엄마가 살고 있었다. 2003년쯤 연립주택에 4가구가 같이 살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웃 중 하나가 낡고 헐었으니 재건축을 하자고 해서 업자를 통해 재건축을 하며 8채를 새로 지었다고 한다. 시공회사와 매수자가 직접 거래해 우리 엄마도 이 부분을 잘 모르고 있고 저도 물론 외국에 있어 이 부분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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