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히토 콘도(사진) 소니 스마트기기 제품기획 총괄은 소니의 ‘스마트폰 넥스트’를 구상하는 이다. 그의 업무는 스마트폰을 제외한 스마트 기기를 기획하는 것. 소니는 지난해 8월 이 부서를 신설해 신성장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히로히토 소니 제품기획 총괄
30일 한국에 출시한 스마트 빔프로젝터 ‘엑스페리아 터치’가 대표적이다. 벽돌보다 조금 큰 이 제품이 테이블이나 벽에 영상을 쏘면, 그곳이 바로 스마트 디스플레이가 된다. 화면 위 피아노 건반을 치거나, 테이블 위 모바일 게임을 여럿이 함께 즐길 수 있다.
- 이런 제품을 기획한 이유는.
- “스마트폰 다음 소통 방식을 찾기 위해서다. 소통 방식은 더 다양해져야 한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 때문에 가족 간 대화는 오히려 줄었다. 이들이 거실에 모여 함께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 스마트폰의 시대가 언젠가 끝날까.
- “그렇게 보지 않는다. 노트북 PC가 부상했다고 데스크톱 PC가 없어지진 않았다. 스마트폰 다음의 뭔가가 나와도 마찬가지일 거다.”
- 소니의 스마트폰 사업이 상대적으로 부진해 다음 단계에 집중하는 건가.
- “소니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스마트 기기 사업을 하는 소니 자회사)는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회사가 아니다. 소통의 방식을 제안하는 회사다. 우리는 넓은 의미의 소통 방식을 고민하는 것뿐이다.”
- 이런 구상에 가장 중요한 건 상상력인가.
- “소비자를 아는 게 더 중요하다. 소비자는 무엇을 불편하게 여기고 무엇을 원하는지.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소니만이 보유한, 차별화된 기술이 적용되는지가 핵심이다. 독특한 컨셉트와 차별화된 기술이 아니면 다른 회사가 금방 쫓아온다.”
- 이런 스마트기기가 스마트폰처럼 시장을 키울 수 있을 것 같진 않은데.
- “이 사업은 그야말로 시작 단계다. 실적을 올리기보다 어떻게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느냐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에게 ‘소니는 이런 시도를 하는 회사’라는 걸 인식시키고 싶다.”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