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26% "폭력·왕따 경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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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초.중.고생 네 명 중 한 명 꼴로 학교 폭력 및 집단 따돌림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내 폭력이 지난해보다 늘어나는 등 고질화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청소년보호위원회(위원장 李承姬)는 지난 4월 1일부터 두 달간 전국 1백50여개 초.중.고교의 학생 1만5천여명을 상대로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19.1%가 폭력을, 7%가 집단 따돌림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조사 결과보다 폭력은 5.3%포인트, 집단 따돌림은 1.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폭력피해 경험은 초등학생 24.3%, 중학생 19.9%, 고등학생 11.3%로 나이가 어릴수록 많았다. 또 남학생의 폭력 피해가 23.4%로 여학생보다 두 배 가량 많게 나왔다.

게다가 '집단 따돌림을 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대답이 42.5%, 집단 따돌림을 목격했을 때 '아무 것도 안한다'는 대답도 24.5%에 달했다.

이는 학생들 사이에 따돌림을 당연시하거나 따돌림의 원인이 피해자에게 있다는 생각이 잠재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전체 응답자의 66.1%가 폭력에 대한 예방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적절한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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