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두산의 5월' 미소 되찾은 김태형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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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여유있는 미소 [일간스포츠]

김태형 감독, 여유있는 미소 [일간스포츠]

"초반 부진? 아쉬움은 전혀 없다."

지난 2년 연속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두산 베어스가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의 환한 미소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두산은 5월을 3위(26승1무22패)로 마쳤다. 4월까지 12승1무13패로 7위에 쳐졌던 두산은 5월 한 달 동안 14승9패(승률 0.609)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5월 성적만 놓고보면 KIA(17승9패)에 이어 2위다. 두산은 지난 1일 한화와의 6월 첫 경기에서도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넥센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은 "나도 우리 팀이 매 경기 잘하면 좋다. 하지만 야구가 또 그렇지 않다"면서 "타자들의 페이스가 시즌 초반 떨어졌지만 그럴 수도 있는 문제다. 당초 구상에서 어긋난 건 마이클 보우텐의 부상 이탈 하나 뿐이다. (지난 두 달간의 레이스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두산은 5월 들어 투수진이 안정되면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4월 평균자책점 4.62로 7위에 그쳤던 두산은 5월 3.53으로 크게 개선됐다. 김 감독은 "신인 박치국이 등판한 경기에서 다 이겼고, 5선발 함덕주가 잘 던져줬다. 특히 덕주가 5선발 고민을 해결해 준 게 컸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 '이게 바로 웅담포야' [일간스포츠]

김태형 감독 '이게 바로 웅담포야' [일간스포츠]

장타가 터지기 시작한 것도 고무적이다. 지난해 홈런 183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던 두산은 4월까지 홈런 20개(6위)를 때리는데 그쳤지만, 5월에는 SK(38개) 이어 두 번째로 많은 28개의 홈런(KIA와 동률)을 터뜨렸다.

김 감독은 "중심 타선에 선 에반스와 김재환이 번갈아가면서 터져주고 있다. 사실 두 선수가 같이 막히면 경기를 풀어가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오재일과 오재원이 좀 더 타격 페이스가 올라와주면 좋겠지만 현재로선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18승을 거둔 외국인 투수 보우덴이 선발로테이션에 가세한다면 두산의 상승세는 더욱 가파라질 전망이다. 보우덴은 현재 어깨 부상을 당해 재활 중이다. 김 감독은 "보우덴은 정상적으로 회복될 때까지 시간이 한달 정도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공백기간이 길지만 돌아와서 정상적으로 던져주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김 감독은 "오재원, 김재호 등 고참급 선수들이 팀이 어려울 때 역할을 잘해줘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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