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더, 獨 총리론 '바그너 음악제' 첫 참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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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18일 금기를 깨고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 지도자로선 처음으로 남부 바이에른주의 바이로이트에서 열린 '리하르트 바그너 축제'에 참석했다.

고급문화 애호가로 유명한 슈뢰더는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와 함께 축제극장에서 프랑스 지휘자 필립 아를로가 지휘하는 바그너(1813~1883) 악극 '탄호이저'를 감상했다.

신화와 전설을 소재로 게르만족의 위대함을 강조한 바그너의 악극은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가 열광하는 바람에 일부에서 반유대주의의 상징으로 오해돼 왔다. 그래서 독일 정치 지도자들의 바이로이트 축제 참석은 그동안 금기였다.

하지만 유대인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이 2001년 7월 7일 베를린 국립오페라단을 이끌고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에서 바그너의 음악을 초연함으로써 오해가 상당히 불식됐으며 이번 슈뢰더의 바그너 축제 방문으로 사실상 금기가 무너졌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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