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입국에 대한 이대생들의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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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정유라 씨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중앙포토]

31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정유라 씨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중앙포토]

"학교는 간 적도 없고 내 전공이 뭔지도 모른다"

3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정유라 씨가 한 말이다. 국정농단 사태에 불을 붙인 된 이화여대 학생들은 정 씨의 귀국을 어떻게 봤을까.

이화여대 학생 이모(23)씨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유라란 이름을 더이상 입에 올리기도 싫다"며 "생각도 하기 싫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이대 학벌이 뭐라고 그렇게까지 했는지, 이대 졸업장이 그렇게 중요했는지 잘 이해가 안 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3학년 박모(22)씨는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비슷한 나이의 학생으로서 솔직히 화가 가라앉지 않는다"며 "정유라가 엄마의 욕심에 휘둘린 면도 있지만 SNS에 '돈도 실력'이라는 글을 올린 것으로 봐선 별로 다를 바 없어 보인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작년 국정농단 사태를 촉발시킨 이화여대 미래라이프대학 사건과 정유라 씨 특혜 논란은 나비효과처럼 거대한 부패의 몸통을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이화여대에도 역사적인 변화가 있었다.

개교 131년만에 처음으로 국정농단 사건과 연루된 총장을 중도 퇴진시키고 직선제로 총장을 뽑았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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