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최명길 의원이 인신공격 등 협박성 문자 폭탄을 보내는 번호 리스트를 만들어 당 차원에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30일 PBC '열린 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자 폭탄을 받느냐'는 질문에 "왜 안 받겠냐"며 "요즘 의원님들 서로 전화해보면 전화번호 변경되었다고 안내되는 경우가 많이 나온다"고 같은 당 주승용, 이언주 의원을 언급했다.
이어 "변경 전 전화번호를 보좌진이 갖고 본래 등록된 번호에서 전화가 오면 바뀐 번호를 안내해주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알려주지 않는다"며 "새로 바뀐 번호를 정당 관계자들이나 지지자, 국회 관계자들은 쉽게 알게 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접근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건전한 비판 견해를 밝히는 문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인신공격 발언이나 똑같은 내용을 반복적으로 보낸다든지 심지어 가족사진을 보내면서 '잘 지내봐라' 이런 식의 협박을 하는 등의 행위들은 당 차원에서 문자 보낸 분들의 번호를 정리해서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분은 때가 되면 일정한 절차를 거쳐 법적 조처를 하려고 검토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 의원들에게 성적으로 모욕하는 문자가 많이 온다는 질문에 대해 최 의원은 "일일이 내용을 밝히게 되면 듣는 사람이나 말하는 입이나 더러워지고 정신이 피폐해지니 그 부분에 대해 더는 언급 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당 차원의 단호한 대책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