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 첫 해···대입 성공 전략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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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서 영어 과목은 절대 평가로 바뀐다. 다른 응시자들 성적과 무관하게 점수에 따라 등급을 부여받는 방식이다. 예컨대 절대 평가에서 100점을 받은 학생과 90점을 얻은 학생 모두 1등급으로 동일하게 평가된다. 이에 따라 변별력은 하락하고 수능에서 영어의 비중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입시 전문 업체인 조재필수학학원(서울 노원구 중계동 소재)의 도움을 받아 올해 대입에서 성공하는 수시ㆍ정시 공략법을 알아봤다.

상위권 수험생에게 정시 수능 영어는 변별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다. 90점을 받든, 100점을 받든 똑같은 등급이다. 또한, 영어 등급 간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은 상위권 대학의 경우 국어·수학·탐구영역 성적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
지난해 수능 영어를 비춰 봤을 때, 절대 평가 1등급 커트라인인 90점을 넘는 학생이 전체 7.82%, 80점인 2등급은 12% 정도였다. 수능 응시자를 55만 명으로 추산했을 때 10만명 정도가 2등급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소재 인기 대학 15곳과 주요 지방 국공립대 정원과 맞먹는 수다. 만약 문제가 쉽게 나오면 변별력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상위권 대학 자연계열의 정시 비중은 수학·과학이 영어의 2~3배라서 영어가 당락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다만, 중하위권 대학·교대 등은 등급 간 점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여전히 영어가 중요하다. 따라서 4~5등급 성적을 받는 중하위권 학생은 이를 기회로 삼아 2등급 이내에 진입하기 위해 영어 공부에 더 투자해야 할 것이다.

2018학년도 대입에서는 수시 모집 비중은 역대 최대치인 73.7%다. 수시 중요성이 커졌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최종 합격하는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 수능 영어 변별력 저하는 상위권 대학의 최저학력 기준을 완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논술의 실질 경쟁률은 더욱 높아지고, 학생부 중심 전형의 합격선 역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까지 정시 지원은 과거 누적된 데이터를 기준으로 합격선을 예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올해는 정시 지원에 커다란 혼란이 예상된다. 영어 절대평가가 과거 축적된 자료의 의미를 희석시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별로 영어 반영 방법이 상이하기 때문에 기존의 합격 커트라인은 의미가 약화될 것이다. 막판까지 눈치 싸움이 심해지거나, 합격선이 무너지는 대학·학과 등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 학생은 수능에서 수학ㆍ과학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수학>과학>국어>영어' 순으로 학습량을 늘려야 효율적이다. 인문계는 국어>수학>영어=사회 순으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2학년까지 영어 점수를 90점대로 끌어 올려야 고3 때 정시 비중이 더 큰 과목에 시간을 더 투자할 수 있다. 조재필수학학원 김정년컨설팅팀장은 "수능 영어 절대 평가는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고, 서울과 지방, 강남권ㆍ특목고ㆍ자사고와 일반고ㆍ지방간의 학력 격차 해소에 기여하는 등 순기능도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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