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22명 사망' 타워크레인 사고, 7월말까지 기획감독 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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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크레인 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정부가 24일 크레인 임대·설치 업체와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위험경보를 발령하고, 오는 29일부터 7월 31일까지 타워크레인을 사용하는 전국의 사업장에 대한 기획감독을 실시한다.

남양주 타워크레인 사고 현장

남양주 타워크레인 사고 현장

고용노동부는 이날 크레인 사고 재발방지 개선안을 발표하고 이같은 계획을 내놨다. 고용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21건의 중대재해로 22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친데다 사고 건수가 2013년 5건에서 2016년 9건으로 급증했다. 또, 올 하반기 건설업 활황으로 노후 크레인의 사용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같은 개선안이 나온 것이다.

고용부는 이날 크레인 임대·설치업체와 건설업체 등을 대상으로 공문과 SMS를 발송해 타워크레인 작업에 위험경보를 발령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위험경보 발령은 크레인 사고가 줄어들 때까지 유지될 방침이다. 또, 이 기간 작업현장에 대한 주의 촉구와 현장 감독을 강화하고, 크레인 작업 도중의 인명피해(사망 6명) 대비 설치 및 해체 과정에서의 인명피해(사망 16배)가 월등히 컸던 만큼 이에 대한 안전조치 이행 여부를 집중 감독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2일 타워크레인 사고로 6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친 경남 거제시 거제조선소 사고 현장을 공개했다.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현장을 통제한 채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삼성중공업은 2일 타워크레인 사고로 6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친 경남 거제시 거제조선소 사고 현장을 공개했다.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현장을 통제한 채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전국에 설치돼 운용중인 타워크레인은 총 5881대에 달한다. 고용부는 이를 사용하는 전국의 사업장에 대해 기획감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중소 건설현장은 장마철 대비 감독(6월 5일~23일, 840개소)과 병행해서 진행하고, 대형 건설현장의 경우 자체적인 점검 이후 결과를 제출하면 7월말까지 순차적으로 확인 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김왕 고용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타워크레인 사고원인은 구조적인 문제도 있는 만큼 관계부처와 제도개선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면서 "크레인 설치와 해체작업 중 사망사고가 발생할 경우 검찰과 협의해 구속 수사하는 등 강력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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