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테러당한 영국, 무방비 10대들 노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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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밤 영국 맨체스터의 공연장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22명이 사망하고 59명이 다쳤다.

맨체스터 공연장서 자폭테러 #22명 사망 … IS “우리가 했다”

맨체스터 경찰에 따르면 테러는 이날 오후 10시35분 대형 실내 경기·공연장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24)의 공연이 막 끝났을 때 벌어졌다. 목격자들은 매표소 인근에서 폭발물이 터져 공연장을 나가던 관객들을 덮쳤다고 전했다. 공연을 보러 온 2만여 명 중엔 10대 팬과 부모를 따라온 어린이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언론은 사망자 중 8세 소녀와 18세 여성 등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불특정 다수의 민간인을 겨냥한 전형적인 ‘소프트 타깃’ 테러다. 맨체스터 경찰 당국은 “남성 용의자 1명이 사제 폭발물을 터뜨린 후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말했다. 23일엔 “테러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23세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인 이슬람국가(IS)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칼리프 국가(IS를 가리킴)의 병사가 폭탄을 설치했다”며 배후를 자처했다.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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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 희생자는 2005년 7월 런던 지하철 테러(사망 56명) 이후 최대 규모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무방비 상태의 젊은이를 공격한 끔찍한 테러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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