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LPGA 카드 반납 … 돌연 국내 복귀 왜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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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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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장하나(25·BC카드)가 돌연 국내 투어 복귀를 선언했다.

“할만큼 했다” … ‘가방 사건’ 영향 준듯

장하나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스포티즌은 21일 “장하나가 6월부터 국내 투어로 복귀한다. 복귀전은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이라고 밝혔다. 2015년 LPGA투어에 대뷔한 뒤 4승을 거뒀던 장하나의 갑작스런 ‘U턴 결정’ 은 의외가 아닐 수 없다. 장하나는 데뷔 2년차인 지난해 3승을 거두면서 한국 선수 가운데 최다승을 기록했다. 또 올해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등 정상급 선수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장하나는 국내 투어로 돌아오고 싶다는 의사를 2주전 매니지먼트사에 전달했다. 가족과 떨어져 사는 삶이 행복하지 않아 2014년 LPGA투어 카드를 반납했던 신지애(29·스리본드)나 지난해 말 성적 부진으로 국내 투어 복귀를 결정한 백규정(22·CJ오쇼핑)과는 또다른 경우다. 장하나는 23일 자세한 배경을 설명할 계획이다. 장하나의 매니지먼트 측은 “단순히 투어의 피로감 때문에 복귀한다고 말할 수 없다. 충분히 납득하고 수긍할 만한 이유 때문에 복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장하나는 LPGA투어를 주 무대로 삼았지만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투어도 세 차례나 출전했다. 장하나의 지인은 “틈날 때 마다 하나가 ‘미국 투어 생활이 행복하지 않다’는 말을 종종 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3월 싱가포르에서 발생한 ‘가방 사건’도 그의 복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스트레스로 인해 장하나는 수술을 받는 등 두 달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시즌 후에는 정기적인 치료도 받았다. 낯선 환경에 장거리 이동이 계속되면서 심신이 지친 면도 없지 않다. 미국에서 함께 고생하는 가족에 대한 미안함도 복귀 이유 중 하나다. 장하나는 “당초 목표를 이루진 못했지만 할 만큼 해봤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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