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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대입결전 카운트다운(15)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원서접수후 남은 20여일 동안의 성적향상 기대에 집착한 과신 상향지원은 경계해야한다.
큰 폭의 성적상승을 기대했다가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선고교의 진학상담결과 뜻밖에도 많은 학생들이 과신 지원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지도교사들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서접수후에도 20여일의 기간이 남아있으므로 그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일정점수를 올릴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물론 각 학교에서도 나름대로 성적향상을 고려해 진학지도를 하고 있지만 뜻밖에도 증상위권 이하의 많은 학생들이 더 큰 폭의 예상득점향상을 기대하고 있어 진학지도교사들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얘기다.
이 추세대로라면 상위권대학 비인기 학과나 중위권대학 인기학과의 경쟁이 매우 높아지고 허수경쟁으로 실질적인 공동현상까지 일어날수 있다는 것이 일선교사들의 전망이다.
따라서 이제 수험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자신의 예상득점 상승폭을 정확하게 판단해 지원에 반영하는 일이다.
과연 남은 20여일 동안 얼마나 성적을 향상시킬수 있을까.
일선고교에서는 예년 졸업생들의 모의고사와 실제학력고사점수를 비교, 예상득점 3백점이상의 최상위권은 5점, 2백40∼2백60점대의 중위권에서는 많아야 8∼10점, 2백10∼2백20점대의 하위권에서는 10∼12점 정도의 상승이 최대 기대치라고 말한다.
하위권으로 갈수록 그동안 소홀했던 암기과목에 집중해 비교적 많이 성적을 향상시킬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것도 평균적인 예상득점 상승폭일뿐 실질적으로 각개인의 입장에서 중요한 평균상승폭외의 추가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고 수험생에 따라 차이를 보일 것 이라는 진학지도교사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실제 상담결과 2백90점이하의 중상위권이하 학생들중 20여점씩의 성적상승을 기대하고 이에 맞춰 상향지원하려는 경향이 높다는 것이다.
예일여고 교무주임 신창희교사는 『남은 기간에 큰폭으로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과신때문에 학교나 학과를 학교지도보다 한 단계씩 높여 지원하려는 추세』라며 『학교측도 예상득점을 근거로 배치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예년보다 설득력이 약해져 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일고 3학년주임 최대관교사도 『학교예측보다 10여점씩 높게 예상점수를 내세워 지원하려는 학생들이 많다』며 『이들의 경우 소신지원단계를 넘어 과신지원 단계에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진학지도교사들은 20여일의 남은 기간에 큰폭으로 점수를 올릴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이라고 지적한다.
입시는 어차피 남과의 경쟁이고 남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며 최종정리를 하고있으므로 비슷한 성적수준의 경쟁집단이 겨루는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큰폭의 점수상승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예년과는 달리 입시장에서의 컨디션이나 분위기에 영향을 받을수 있고 나름대로 공부해온 계획에 따라 성적향상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과신은 금물이라는 얘기다.
경기고 3학년주임 최남홍교사는 같은 점수대의 학생이라도 그동안 국·영·수등 기초과목에서 우세했던 학생은 남은 기간중 암기과목에 집중할 수가 있으므로 약간의 실질적인 성적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일선진학지도교사들은 예상득점상승폭을 판단할때▲재수생보다는 재학생이 상대적으로 안정됐다고 볼수 있는 주관식문제풀이 능력이 높을수록▲그동안의 성적향상이 꾸준했을수록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있다는 점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칫 선지원이 가져오는 「안개지원」 현상속에 아전인수격 해석을 하거나 소신지원단계를 벗어나 과신 지원하는 어리석음은 피해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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