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한우 아니면 가게 통째로 드린다" 해놓고 수입 쇠고기 팔아

중앙일보

입력

수입산 쇠고기를 뻔뻔스럽게도 ‘한우’라고 속여 1억원 상당의 이익을 챙긴 업주가 붙잡혔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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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이하 경북농관원)은 대구 서구와 동구 등에서 식육점을 운영하며 수입산 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김모(3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북농관원은 김 씨가 지난 2014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수입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약 1만5000㎏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했다고 밝혔다. 김씨가 판매한 고기는 약 4억400만원 상당이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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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김씨는 최초로 단속에 적발됐지만, 그 후에도 원산지를 속여 판매하는 것은 물론 위반물량을 축소한 뒤 거짓 진술을 하도록 종업원을 회유해 1억원이 넘는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냉동 식육을 불법으로 해동·판매하고 즉석 가공 영업신고 없이 식육을 가공 판매하기도 했다.

더욱 황당한 것은 그가 자신이 운영하는 식육점 옆에 고기를 바로 구워 먹을 수 있는 식당을 마련한 뒤 “100% 한우가 아니면 가게를 통째로 드리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건 사실이다.

경북농관원 관계자는 “김씨의 죄질이 극히 불량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형진 인턴기자 lee.h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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